“퀵커머스 시장 사수” 최종 승자는?
쿠팡이츠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시간 내로 생필품·식재료를 배송하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 시장의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본격적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전담 배달원 ‘쿠팡이츠마트(이하 이츠마트) 친구’를 활용해 경쟁업체보다 10~20분까지 배송 시간을 줄이고, 송파 지역에 한정됐던 활동 지역도 확대한다. 오는 27일 서울 강동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역삼 등에서 쿠팡이츠마트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26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서울 송파·강동·역삼 지역에서 활동할 전담 배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일부 배달원에게만 채용 안내가 갔으며, 전기자전거 등 ‘운송수단 제공’과 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쿠팡이츠마트는 송파 지역에 한해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쿠팡이츠마트의 운영방식은 경쟁사와 다르다. 쿠팡이츠는 이츠마트를 B마트, 편의점 배달처럼 배달원에게 ‘건당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B마트의 경우 배달원에게 1건당 2000원~5000원 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츠마트 전담 배달원은 쿠팡맨(쿠팡친구)처럼 쿠팡에게 월급과 이동 수단을 제공받으며 전일 근무를 한다. 주 5일 하루 9시간 근무하며, 급여는 250만원 안팎이다. 도심 속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에 상주하면서 배달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에서 배달원이 물건을 확인하고 있다. 김빛나 기자 |
쿠팡이 새로운 전략을 취한 데는 배달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지난해 ‘단건 배달’을 내세워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높인 바 있다. 현재 이츠마트도 1시간 내 배달업무를 수행하는 경쟁사와 달리 ‘10분~15분 내 배송’을 내세우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20만15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라이더들의 ‘퀵커머스 배달 기피현상’도 있다. 퀵커머스 배달은 건당 수수료가 일반 음식배달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배달무게가 많이 나간다. 세제,샴푸, 화장품과 같은 생활용품도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B마트를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도 B마트 전담 배달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시급을 지급하는 형태라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는 시행 초기인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퀵커머스 배달을 수행할 라이더도 충분하고, 배달 시간도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배달 시간 단축을 위해 배달대행 서비스도 활용하는만큼 당장의 위협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퀵커머스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릉도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올해 안으로 ‘부릉마트’를 열 예정이다. 편의점·소형 마트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부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내 퀵커머스 시장이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퀵커머스를 포함한 온라인 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실증분석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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