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헬스 앤 뷰티(H&B) 스토어 중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날로 굳건해지고 있다. 다만 무신사와 같은 패션 전문몰 등 다른 온라인몰도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속속 나서면서 더이상 경쟁상대가 H&B 스토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은 올리브영을 긴장하게 만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24.8%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p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 중 4분의 1 가량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2019년 3분기 10.1% 수준에서 크게 늘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본격 시행 이전부터 뷰티시장은 회복세로, 올리브영의 3분기 매출도 22.2% 증가한 55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대비 98.3% 늘었고, 올리브영 매장수는 3분기 기준 1260개로 전년 동기 대비 8개 늘었다.
올리브영의 선전은 H&B 업계 경쟁자들의 부진 속에 더욱 독보적이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올해 1월 마트 사업부로 롭스를 통합했으며, 내년까지 남은 로드샵 매장 66개를 전부 철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마트 내 롭스플러스만 유지되게 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도 매장을 축소해 현재 100여개에 불과하다. 올리브영은 H&B 스토어 중 독보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내년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H&B 시장을 평정한 올리브영을 새롭게 위협하는 상대는 무신사 등 MZ(밀레니얼+Z)세대에 인기가 많은 패션 플랫폼이다. 아직 매출 면에서는 올리브영의 적수가 안되지만, 핵심 타깃층이 겹치는데다 성장세도 빠른 상황이다.
무신사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자, 뷰티 카테고리를 적극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신세계가 인수한 W컨셉은 신세계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가 입점하면서 본격적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고, 에이블리, 브랜디 등 다른 패션 전문 플랫폼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울러 패션 뿐만 아니라 마켓컬리와 같은 장보기 업체도 스킨케어에서 색조까지 뷰티를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에 맞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온라인몰도 누적 리뷰 수가 지난달 10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대표 화장품 콘텐츠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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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2021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도 내달 10일부터 3일간 동대문자인플라자(DDP)에서 연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구매 데이터에 기반해 한 해의 헬스앤뷰티 트렌드를 총망라하는 대표행사로, 지난 12일 오픈한 입장권 사전 판매가 26초 만에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곳으로 평가받는다”며 “기존 고객층이 탄탄하고 신뢰도가 높아, 뷰티 후발주자인 패션 온라인몰 등이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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