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7일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멸공’ 논란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에 통신조회를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올리며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올린 확인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 휴대폰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2021년 6월 9일, 인천지검이 같은 해 11월 8일 조회했다.
통신자료 제공근거에 따르면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 수사, 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서를 요청하는 경우에 제공하게 된다.
정보 제공내역은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이다. 다만 통화한 내역이나 통화 내용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검찰이 처음 조회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정 부회장이 지난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설수에 올랐을 때와 일치한다.
지난해 5월부터 정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태그를 반복해 사용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정 부회장의 발언이 세월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글을 풍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결국 정 부회장은 6월 8일 그의 안경 사진과 함께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림. 길고 편해서. 근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며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이젠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거다”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마무리짓기도 했다.
한동안 정 부회장은 논란을 피해가는 듯 했으나, 지난해 11월 15일 ‘난 공산당이 싫어요’를 처음으로 올린 뒤, ‘난 콩 상당히 싫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달 5일에는 정 부회장이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올린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인스타그램은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했으나, 이후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하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 만에 복구 조치했다.
게시글 삭제 이후 정 부회장은 앞선 게시물을 통해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라며 다시 ‘멸공’ 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관련 기사 내용을 공유하면서 ‘기사뜸’ ‘노빠꾸’(돌아가지 않는다는 뜻) 등의 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어 6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 中에 항의 한번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 캡처 화면을 올렸다. 해당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있다.
정 부회장은 이 게시물 해시태그로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영원하라 #이것도지워라 #대한민국은대국이다 #이것도폭력조장이냐’를 덧붙였다. 이어 정 부회장은 7일 ‘반공반첩’이라는 상호명의 고깃집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