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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에 이어 신세계도…중고거래 플랫폼 투자 왜? [언박싱]
신세계 CVC, 번개장터에 신규 투자
MZ 명품 중고거래 급증…성장성 확인
롯데에 이어 신세계도 투자를 시작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이 뜨거워지고 있다. [123rf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롯데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도 투자를 시작하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MZ(밀레니얼+Z)세대들을 중심으로 해외 명품 중고 거래가 급증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데다 이들 플랫폼이 보유한 MZ 고객들까지 흡수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판단이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취향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가 최근 총 820억원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먼저 투자를 확정한 신한금융그룹 외에 기존 투자자인 프랙시스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 캐피탈 등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CVC) 회사다. 롯데그룹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한데 이어 신세계그룹도 경쟁사인 ‘번개장터’에 대해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유통 그룹사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이유는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최근 중고시장은 MZ세대들의 해외명품 스니커즈나 가방 등의 거래 확대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도 번개장터가 경쟁사에 비해 고객 중 MZ세대 비중이 높고, 중고거래 중에서도 명품이나 스니커즈, 골프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중고거래 시장은 매년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조원 규모였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0조원에 이르렀다. 시장이 10여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에서의 시너지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요즘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도 ‘명품’과 ‘MZ세대’이다 보니 중고거래 플랫폼들과 사업상 접점이 많다. 특히 번개 장터는 스니커즈와 명품을 테마로 한 브그즈트랩(BGZT Lab by 번개장터)과 브그즈트 컬렉션(BGZT Collection by 번개장터) 등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부스트’,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 세컨핸드 의류 셀렉트샵 ‘마켓인유’,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도 적극적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고객 중 MZ세대의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에 기반한 중고 상품 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및 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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