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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6일은 대한민국 골든데이…쇼트트랙 대반전 꿈꾼다
효자종목 최고의 포인트는
역대 최약체 오명속 신화 준비
5일 혼성계주서 첫메달 사냥
中, 김선태·안현수 영입 반격
텃세가 최대 위협요인 될수도
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실시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최민정(앞쪽부터), 서휘민, 이유빈, 박지윤, 김아랑이 트랙 코너를 돌고 있다. [연합]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개막하는 가운데 전통의 효자종목 쇼트트랙이 대반전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최대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무려 48개(금 24, 은13, 동 11개)의 메달을 휩쓴 쇼트트랙 세계 최강국이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갖은 논란에 시달렸다. 악재와 변수를 뚫고 다시 한번 얼음 트랙을 지배할지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오명을 씻고 ‘베이징 신화’를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쇼트트랙에서 첫 메달 사냥은 5일 혼성계주에서 시작된다. 혼성계주 2000m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종목이다. 국가별로 남녀 선수 각각 두 명씩 총 4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장 18바퀴를 돈다. 쇼트트랙 골든데이는 13일과 16일로 예상된다.

13일엔 올림픽 3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여자 계주 3000m와 남자 500m 경기가 열리고, 16일엔 1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계주 5000m와 최민정이 2연패를 노리는 여자 1500m 경기가 펼쳐진다. 모두 금메달 후보 종목이다. 특히 평창 올림픽 2관왕 최민정은 특유의 레이스 전략으로 중국의 교묘한 반칙작전 위험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최민정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아웃코스로 상대 선수를 제치는 기술을 주로 사용한다. 몸싸움으로 인한 판정시비 변수를 미리 봉쇄하는 것이다.

최민정은 “중국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와 부딪히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대한 안정적인 레이스를 하겠다”며 “(5일 열리는) 혼성계주는 단거리 종목을 잘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첫 종목인 데다 신설 종목이라 책임감을 느끼고 뛰겠다. 꼭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입성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국인 중국이 한국의 전력을 탐색하는 가운데 우리 선수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최근까지 잇단 논란에 잠시 무거워졌던 분위기도 금세 밝아졌다.

한국은 여자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을 비롯해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이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격하고, 서휘민(고려대)과 박지윤(한국체대)은 단체전에 가세한다. 남자부에서는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개인전과 단체전, 곽윤기(고양시청)와 김동욱(스포츠토토)은 단체전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크게 흔들렸다. 여자 간판 심석희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최근까지 법적 싸움을 벌였고, 또 다른 국가대표 김지유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의 반격과 텃세도 한국의 메달전선을 위협하는 요소다. 한국에 이어 역대 올림픽서 33개의 메달(금 10, 은 15, 동 8개)을 가져간 중국 쇼트트랙은 평창 올림픽 한국 감독 출신인 김선태 감독과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코치를 영입해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고 있다. 중국 뿐 아니라 쉬자너 스휠팅을 앞세운 네덜란드와 헝가리의 추격도 만만찮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여전히 금메달 후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AP통신은 한국 쇼트트랙이 남자 1000m(황대헌), 여자 1500m(이유빈),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이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로 종합 순위 1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체육회가 목표한 금1~2개 종합 15위보다 높게 내다봤는데, 역시 쇼트트랙 선전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됐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기업인 그레이스노트 역시 쇼트트랙 남자 1000m(황대헌)와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전망했다.

4년 전 평창에서 잇단 불운에 금메달을 놓쳤던 에이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정 종목을 겨냥해 힘을 쏟기보다는 전 종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전 종목 메달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 쇼트트랙이 여러 악재를 딛고 베이징서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뜨거운 기대가 쏠린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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