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편의점이 동네 치킨 맛집으로 변신하고 있다.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한마리 가격이 2만원 시대를 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치킨이 뜬 것이다. 아울러 배달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치킨 한마리도 배달시켜먹는 시대가 열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이 즉석 조리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치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과 같은 즉석조리상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과거 편의점 치킨이 조각판매 중심이었다면, 이제 가성비가 좋은 한마리 상품이 뜨고 있다.
CU는 이달 9일 순살치킨과 치즈볼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자이언트 치킨박스’를 출시했다. 중량 550g으로 성인 2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지만, 가격은 9900원으로 저렴하다. 해당 상품은 치킨 전문점 대비 합리적인 가격인 것은 물론 각 구성 상품들을 CU에서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약 13% 저렴하다. 총 중량 대비 가격으로 따지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CU 자이언트 치킨박스는 점포 구매는 물론 요기요, 카카오톡 주문하기, 네이버 주문 등 CU가 입점한 배달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 및 배달도 할 수 있다.
[CU 제공] |
편의점표 치킨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CU의 후라이드 매출은 2020년 9.4% 신장한데 이어 지난해 31.1% 증가했다. 특히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가구가 밀집한 입지의 지난해 후라이드 매출은 전년 대비 46.7% 올라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가족 주택이 40.3% 신장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일찌감치 치킨 폼목을 강화한 GS25는 이미 치킨이 최고 인기 배달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GS25의 배달 주문 앱 ‘우딜-주문하기’를 통해 지난해 가장 많이 주문 판매된 상품 리스트를 보면 쏜살치킨, 쏜살치킨(매운맛), 초코홈런볼, 펩시콜라600ML, 게토레이레몬1.5L 순이다. 전체 카테고리 매출 구성비에서도 치킨이 28.1%로 가장 높았다. GS25는 한마리 치킨이 1인용으로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는 고객 의견에 따라, 7조각으로 구성된 1인용콘셉트 ‘더큰반마리치킨’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치킨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자, 즉석치킨 브랜드를 기존 ‘치킨의정석’에서 ‘프라이드(PRIDE)’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 약 4000여점에서 즉석 조리식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해당 매출이 지난 2020년 40.2%에 이어 작년에도 37.2%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엄선된 신선육을 사용하고 고올레산 대두유가 함유되어 포화지방산 함량이 적고, 산화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프라이드’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마리치킨(9900원)’, ‘양념닭강정(9900원)’, ‘버팔로봉세트(6900원)’ 등을 평균 32% 할인 판매한다.
즉석 조리식품 판매의 원조인 미니스톱도 치킨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오는 20일까지 대용량 치킨 2품목(한마리순살치킨, 옛날통닭)을 정가 9900원에서 할인해 각 6900원에 판매하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점포 카운터에서 주문하거나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서 행사 치킨을 구매할 수 있다. 주문에서 조리까지 약 2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미리 예약 주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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