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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의 역설!…집밥 열풍에 한식 된장 수요 늘었다 [언박싱]
전체 된장 생산량은 줄고 한식된장 생산량은 ↑
2020년 전체 된장 생산액, 전년比 17.2% 증가
식품기업, 맛내기 쉬운 혼합장 출시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외식 소비로 하락세를 걷던 한식 된장의 생산량이 늘었다. 집밥 열풍으로 프리미엄 한식 된장 수요가 증가하자 덩달아 전체 된장 생산액도 상승한 것이다.

16일 식품산업정보통계시스템(aTKAIMS)에 따르면 한식 된장 생산량은 ▷2017년 2339t(톤) ▷2018년 2260t ▷2019년 2076t으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2020년 2334t으로 다시 반등했다.

한식 된장은 콩으로만 만든 메주를 소금과 물에 발효시킨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된장으로, 콩·쌀·보리 등을 메주와 함께 담근 후 간장을 분리해 가공한 일반 된장과는 구분된다.

일반 된장의 생산량은 ▷2017년 8만6473t ▷2018년 8만1392t ▷2019년 8만1702t ▷2020년 7만6359t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식된장과 일반 된장을 합친 전체 된장의 생산량은 줄었으나 전체 생산액은 늘었다. 2020년 전체 된장 생산액은 전년대비 17.2%(2019년 976억원) 늘어 114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생산량은 2019년 9만 3036t에서 8만9822t으로 줄었다.

된장의 전체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을 표방한 한식 된장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2020년부터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 기업이 프리미엄 한식 된장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된장 생산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프리미엄 한식 된장 뿐 아니라 혼합장 판매도 늘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가다랑어포, 바지락 엑기스, 꽃게 등을 된장에 포함한 혼합장에 주력하고 있다. 육수를 따로 내지 않아도 쉽게 집에서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공략했다. 이러한 혼합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 분류에 따라 된장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2020년부터 식품기업들이 혼합장·프리미엄 한식된장 판매 증가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집밥 트렌드뿐 아니라 식품 대기업의 장류 사업 진출을 제한하는 법령 개정에 맞춰 식품기업들이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전통장류 및 두부제조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 대기업의 장류 사업 확대가 제한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5년 동안 예외적인 사항 외에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사업의 인수 또는 확장이 금지됐다. 일각에서 이러한 규제가 투자와 연구 개발을 위축시켜 K-푸드의 글로벌화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예외적으로 수출용 제품과 혼합장, 소용량 프리미엄 제품에 한해서 장류 사업 확장이 허용됐다.

실제로 2021년 대상 전체 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평균 4.5% 늘었으며 이중에서도 일반 된장은 5.5% 는 가운데 한식 된장은 11.1%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된장류 매출액이 약 10% 증가했다”며 “특히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용도형 된장, 혼합장은 약 20%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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