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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하신 ‘金겹살’, 비행기 타고 온다 [언박싱]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롯데마트 축산 MD(상품기획자)는 올해 삼겹살데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연말 일찌감치 해외소싱부서와 협업에 나섰다. 몸값이 비싸진 삼겹살을 고품질로, 최대한 저렴하게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이미 캐나다 항공직송 냉장 삼겹살 사전 계약을 마쳤다.

명절만큼이나 삼겹살 수요가 급증하는 오는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금(金)겹살’이 된 삼겹살 공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축산 MD들은 국내 공판장을 누비고, 수입 삼겹살은 항공기까지 동원해 모셔오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국산 냉장 삼겹살(100g) 기준 2364원으로 전년대비 18%, 평년대비 27.7% 상승했다. 삼겹살 1근(600g) 가격이 1만4184원에 달한다. 수입 냉동 삼겹살(100g) 소매가격 또한 1344원으로 전년대비 15.2%, 평년대비 19.7% 올랐다.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정 내 육류 섭취가 늘어난 소고기, 돼지고기는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집밥 수요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사료가격 및 물류비용 등도 모두 상승하면서 고기 가격을 밀어올렸다.

원래 고가인 한우는 물론 삼겹살 가격에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다보니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유통업계 움직임도 분주하다. 국내 삼겹살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입 삼겹살인 스페인산은 2018년 1만2782톤에서 지난해 3만970톤으로 수입중량이 두배 이상 늘었다.

특히 글로벌 산지 다양화 트렌드 속에 눈에 띄는 것은 캐나다다. 캐나다산 삼겹살 수입중량은 2018년만해도 23톤에 그쳤으나, 2020년 129톤으로 늘었고 지난해 229톤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류대란으로 선박에만 의존하기가 어렵다보니, 캐다다산 냉장 삼겹살은 항공직송으로 들여오면서 더욱 수입이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삼겹살 직수입 프로세스는 기존 선박으로 수입하는 경우보다 유통기한이 3배 이상 확보되어 신선도가 매우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MD들이 직접 공판장 경매에 뛰어들면서 삼겹살 확보 경쟁에 나선지 오래다. 이번 삼겹살데이 행사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린 롯데마트의 경우 3개월 전부터 국내 경매 전문 돈육MD가 부천공판장에서 직경매에 참여해 품질좋은 돼지고기를 사전에 확보했다. 아울러 이를 자체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가공함으로써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집밥 열풍과 함께 전통적인 돼지 삼겹살 외 양 삼겹살을 선보인다거나, 돼지고기 상품도 보다 더 다양하게 확대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기존에 냉동돈육이라고 하면 삼겹살·목심 부위의 대패류 형태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돈마호크나 뒷다리불고기 등은 물론 얼룩도야지 품좀까지 냉동품목의 차별화 상품을 늘렸다. 이에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일반 돈육 매출은 9%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국산 냉동 돈육 매출은 48.9% 신장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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