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오프라인 시너지 통해 퀵커머스 진출 전망
업체들 잇달아 새벽시장 진출 나서며 경쟁 가열
초록마을 매장 모습.[초록마을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올해 상장 이슈와 더불어 이목이 쏠린 새벽배송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더욱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새 주인을 맞게 될 초록마을의 새벽배송 참전이 관심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이달에는 G마켓글로벌도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선보인다. 기존 주자들은 상품카테고리 및 배송지역을 확대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 유통회사 초록마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이 선정됐다.
정육각은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한 축산물만 유통한다는 콘셉트로 입소문이 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모두 진행중이다.
대상홀딩스가 최대주주(지분 49.1%)인 초록마을은 전국에 4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 거점으로 활용도가 높다. 이에 이번 인수전에는 정육각뿐만 아니라 마켓컬리와 바로고 등도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육각의 경우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축산물에 한정된 상품 카테고리를 채소와 과일 등 유기농 신선식품으로 단번에 늘릴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새벽배송에 진출한 정육각이 초록마을의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매장과 새벽배송을 결합한 오아시스마켓의 성공사례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은 쿠팡이나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물론 새벽배송 전문업체인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헬로네이처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쇼핑이나 GS리테일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고, G마켓도 3월부터 신선식품 새벽배송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올해 기업공개(IPO)가 예정된만큼, 새벽배송 주자들은 더욱 투자를 늘리며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상장 예비심사청구가 계속 미뤄지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상반기 상장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만간 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의 상장도 예고된 상태다. 상장 후 자금 조달을 통해 자동화 물류센터 등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새벽배송업체들은 충청권에 일제히 진출했으며, 마켓컬리는 지난해말 부산·울산 등으로도 진출했고 헬로네이처는 이달 강원권까지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했다.
전면전을 앞두고 미리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거나 제휴사를 늘리며 몸집을 키우는 시도도 분주하다. SSG닷컴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도 입점해, 2일 저녁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신세계가 지난해 이마트몰(10월)과 트레이더스(12월)의 장보기 서비스 입점에 이어 세번째로 SSG닷컴 새벽배송도 입점시킨 것이다. SSG닷컴 새벽배송은 11번가에도 입점한 상태다.
네이버는 기존에 여러 유통사와 협력해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새벽배송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온라인 장보기 수요 흡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hy(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몰 ‘프레딧’과도 제휴해 유제품이나 밀키트, 유기농 신선식품들을 1개만 사도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