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시드니·다낭·하노이에 신규 출점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 추진…해외진출 속도
베트남이 외국인 입국에 대한 조치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화함에 따라 롯데면세점이 31일 하노이공항점의 영업을 736일 만에 재개한다. 하노이공항점 전경.[롯데면세점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736일만에 다시 문 열었습니다.’
전세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방역규제 완화에 속속 들어가면서 면세점의 해외영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면세점 정상 가동을 시작으로 내년 해외 신규 출점까지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하노이공항점의 영업을 2년여만에 재개한다. 하노이공항점은 지난 2019년 7월 오픈한 롯데면세점의 베트남 3번째 매장으로,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셧다운으로 인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곳이다.
이번 베트남 면세점 정상 가동화 결정은 이달 15일 베트남이 외국인 입국에 대한 조치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화한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당국은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승인했으며,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PCR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에 받은 신속 항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무격리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우선 항공편 운항 시간에 맞춰 하노이공항점의 부분 오픈을 시작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베트남 내 다른 지점인 다낭공항점과 나트랑깜란공항점 또한 재오픈할 예정이다. 다낭과 나트랑은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로, 이 두 곳의 롯데면세점 매장 모두 영업 첫해에 흑자를 기록했던 ‘알짜’ 매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베트남의 국경 전면 개방과 더불어 현지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다낭과 나트랑의 관광 수요 또한 곧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현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두 매장의 오픈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롯데면세점 베트남 매출 추이.[롯데면세점 제공] |
베트남 사업장 재오픈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면세점은 미국(괌), 일본,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6개국에 11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특히 베트남 사업장은 팬데믹 이전 24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거두는 등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 전체를 견인했던 곳으로 이번에도 해외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해외점 영업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올 1분기 롯데면세점의 해외 전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60%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해외점의 내실 다지기와 더불어 호주, 베트남 등 해외 관광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신규 매장을 오픈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 호주 시드니 시내점을 신규 출점하고, 연내 베트남 다낭 시내점도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부분 영업 중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전 매장 오픈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하노이 시내면세점도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신규 출점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외연 확장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