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삽겹살 1㎏에 3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캐나다산 돼지고기 등에 할당관세를 면제하는 데 발맞춰, 유통업체들이 추가할인에 들어가면서 수입산 가격은 더욱 저렴해졌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일제히 캐나다산 돈육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산 돈육은 기존 8.6%의 관세가 적용되는 상품이었으나, 6월 23일 통관분부터 할당관세 0%가 적용되고 있다.
할당관세는 특정 물품의 수입을 원활하게 하거나 억제하고자 할 때 일정 할당 물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관세로, 최근 물가상승에 따라 수입 물량 확대와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이미 관세가 0%인 미국·유럽에 비해 수입단가가 저렴하나 높은 관세 때문에 돈육 수입이 많지 않았던 캐나다·브라질·멕시코 물량의 추가적인 수입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소비물량 자체로 보면 비중이 적어 할당관세 인하로 인한 삼겹살 가격 인하를 크게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어도, 물량을 늘려가겠다는 취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국산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에 2929원으로 전년대비 14% 올랐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 돼지유행성설사병(PED), 엔데믹과 하절기에 따른 수요 증가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최근 판매를 늘리고 있는 캐나다산 냉장삼겹살, 목심 등은 할인마케팅까지 더해져 국내산의 반값 수준이다. 할당관세 인하에 대형마트의 물가잡기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큰 폭의 할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까지 3일간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 목심 50톤을 준비해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30%가량 할인해준다. 실제 가격을 보면 기존 정상가는 1980원이지만, 이번 할인행사로 100g에 1366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캐나다 현지와의 직접 거래를 통한 유통구조 단순화로 지속적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매월 1회 캐나다산 돈육에 대한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제공] |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캐나다산 냉장 삼겹/목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정상 판매가 대비 20% 할인하며, 행사 종류 후에도 10% 할인 판매 예정이다.
롯데마트 축산팀은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을 사전 예측하여 3개월 전부터 상대적으로 곡물 상승 영향이 적은 수입 돼지고기 물량 확대를 계획했다.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캐나다 산지와 직접 계약하여 사전 물량을 확보했으며, 고기를 항공으로 직송하여 신선한 상품을 공급받았다. 또한, 작년 월 평균 30톤 수준으로 수입하던 캐나다산 돼지고기 물량을 월 평균 80톤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6일까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보리먹고 자란 돼지 삼겹살/목심’을 정상가 대비 30% 할인 판매한다. 또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에서만 판매하는 ‘캐나다산 항정살’은 정상가 대비 40% 할인한다.
한편 지난해 수입 돼지고기의 국가별 비중은 미국(36.4%)·스페인(20.1%)·네덜란드(8.9%)·오스트리아(7.2%)·칠레(7%)·캐나다(6.6%)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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