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도 지난달 66% 달해…차별화된 수제맥주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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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장마철 끈적이는 날씨건, 뜨거운 햇볕 아래건 상관없이 역시 여름은 맥주의 계절이다. ‘홈술·혼술’ 트렌드 속에 와인, 위스키가 인기를 끌고 최근 프리미엄 소주까지 가세했지만 절대 왕좌를 지키고 있는 맥주는 올 여름에도 인기가 여전하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주류 매출 비중에서 맥주는 70% 수준까지 비중이 올라간다. CU의 월별 주류 매출 비중에서 맥주는 올해 1월 59.2%였으나 지난달 65.2%까지 뚜렷하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 비중은 지난해 7월 70.5%까지 상승했다.
주류는 맥주와 와인을 중심으로 계절별 강세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품목이다. CU에서 1년 내내 팔리는 맥주 양을 100이라고 한다면, 봄·가을·겨울은 23, 25, 22 수준이지만 여름에는 30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반면 와인의 경우 겨울, 특히 연말이 강한데 CU 주류 매출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5.1%로 가장 높았다. 평소 와인은 2%대 비중을 차지하다 겨울이 되면 3%대로 올랐다가 연말에 수요가 집중되는 패턴이다.
GS25의 올해 주류 월별 구성비도 맥주는 1월 60.1%에서 지난달 66.7%까지 서서히 오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소주는 25.9%에서 21.0%로 비중이 줄었다. 양주는 3.7%에서 2.7%로, 와인은 4.5%에서 3.2%로 비중이 줄었다. 막걸리만 5.58%에서 6.3%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 편의점이 주요 주류 구매 채널로 떠오르고 MZ(밀레니얼+Z)세대가 와인에 이어 위스키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편의점은 경쟁적으로 차별화된 주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주류 매출은 맥주가 60%대, 소주가 20%대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상품은 매출 비중은 낮지만, 고객 유입이나 홍보효과 측면에서 도입하는 것이고, 여전히 편의점 주력 상품은 맥주다”라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편의점의 수제맥주 경쟁은 올해도 뜨겁다. ‘곰표맥주’를 비롯 수제맥주 차별화에 성공한 CU는 지난해 수제맥주 매출 신장률이 255.2%에 달했으며, 올해도 성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6월까지 76.3%의 신장률을 보였다.
CU는 최근 지역 수제맥주 시리즈 6탄으로 ‘경상 유자에일’을 선보이는 등 40여 종의 차별화 수제맥주를 운용하며 여름맞이를 하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편의점에서 맥주 4캔 1만1000원 행사가 자리잡는 등 올들어 맥주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주말 할인행사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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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지난 5월 ‘소맥’ 느낌을 살린 모디슈머 주류 ‘갓생폭탄맥주’를 선보인데 이어 온·오프 통합 전략에 따라 ‘요기요맥주’까지 선보였다. 또 몽골 GS25 해외사업 전략과 연계된 시너지 제고 사례 상품으로, 골든고비맥주도 내놨다.
한편 무알콜맥주나 발포주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맥주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올 여름 눈에 띄는 변화다. 편의점은 지난 5월부터 수입맥주 ‘4캔 1만1000원’ 행사 품목에 아사히·기린이치방·삿포로·산토리 등 주요 일본 맥주를 포함시켰다. 일본 맥주 수입유통사들이 영업을 강화하며 편의점 가맹점주들에게 4캔당 1만원의 발주장려금 지급을 시작하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5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약 4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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