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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 큐텐 품에 안긴다…커머스 전략·대표도 바뀌나 [언박싱]
큐텐, 티몬 인수 계약 금주 체결 나서
티몬, 해외 물류기반 갖춘 큐텐과 시너지 기대
새 대표 하마평에 G마켓 창립멤버 등 거론
[티몬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티몬이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업체 큐텐에 인수된다. 큐텐의 인수로 그간 콘텐츠 커머스를 강조해온 티몬의 커머스 전략도 새 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분 교환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티몬 대주주들과 합의하고 이른 시일내 계약을 체결한다.

티몬 대주주인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K)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큐텐 또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티몬 지분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지분 교환 대상인 큐익스프레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선두 경쟁에서 밀린 티몬이 큐텐을 만나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국내에 해외직구몰로 잘 알려진 큐텐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2010년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씨와 이베이가 합작해서 세운 회사다. 물류전문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해외 11개국 물류센터 등 자체 국제 배송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큐텐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 쇼핑사업부까지 인수하게 되면, 국내에서도 플랫폼 경쟁력이 크게 확대된다.

티몬은 지난해 6월부터 피키캐스트 창업자인, 콘텐츠플랫폼 아트리즈의 장윤석 대표가 이끌어오며 콘텐츠 커머스, 브랜드 풀필먼트 전략 등을 내세웠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이에 인수작업 마무리 후 전면적인 전략 변화가 예상되며, 무엇보다 이커머스 초창기 성공신화를 쓴 인물인 구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에서 근무하며 사내 벤처 형태로 G마켓을 창업했고 이후 2008년 인터파크는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대주주 아래에서 티몬은 그간 대표도 자주 교체되고, 일관된 사업 방향이나 대규모 투자가 어려웠다”며 “국내 이커머스 3강 구도 하에서 구 대표의 저력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큐텐의 인수 이후 티몬의 선장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의 새 대표로는 G마켓 창립멤버 중 하나인 류광진 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과 현재 큐텐 자회사인 지오시스를 이끌며, 구 대표와 함께 해온 김효종 지오시스 대표 등이 거론된다. 김효종 대표 역시 G마켓 글로벌사업팀장, 일본지사장 등을 맡았던 G마켓 초기멤버다.

류 전 부사장은 구 대표와 같은 인터파크 출신으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G마켓 사업총괄 상무를 맡았으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지냈다. 큐텐의 홍콩 대표를 2013년까지 맡기도 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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