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류 행사에 고객들 오픈런
MZ세대 인기 위스키, 여전히 품귀현상
12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1000여종의 와인을 최대 70%할인 판매하는 '2022 하반기 와인장터'를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지난 13일부터 대형마트의 하반기 와인장터가 열리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오픈런이 등장했다. 이마트 일부 점포에는 새벽부터 기다리는 고객들로 텐트까지 등장했으며, 롯데마트는 위스키를 강화한 덕에 이를 노리는 고객들의 오픈런이 연일 이어졌다.
#. 롯데백화점은 기존 와인 전문 바이어 외에 국내외 소믈리에 대회 수상 경력 및 프리미엄 와인 소싱 경력 등을 갖춘 2명의 소믈리에를 지난 9월 직접 영입했다. 롯데백화점의 소믈리에 채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홈술’ 및 ‘혼술’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각광 받은 와인, 위스키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이들 주류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유통가는 주류 경쟁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위스키 수입금액(9월 기준)은 1억9342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1억7535만 달러를 넘어섰다. 위스키 수입은 2007년 2억6457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위축됐으나, 지난해 크게 늘어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와인 또한 2020년 3억3002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5981만 달러로 70% 가량 성장했으며, 올해도 9월까지 4억3669만 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에 와인장터 등 대규모 주류 행사가 열리면 고객 반응은 과거보다 더욱 뜨겁다. 판매하는 품목이 공개되면 꼭 사야 하는 일명 ‘줄서기 와인’ 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이마트는 이번 하반기 행사에 고객 수요가 높은 1000여종 와인으로 구색을 줄이고, 인기 와인에 대한 고객 혜택을 대폭 늘려 고객 호응이 높았다.
지난해부터 와인 외에 위스키도 인기 품목으로 올라섰다. 과거 위스키는 ‘아재 술’로 여겨졌으나, 하이볼이나 칵테일로 즐기는 문화가 MZ세대 사이에 자리잡으며 인기에 불을 붙였다. 위스키 수입이 급증했지만, 여전히 인기 위스키는 글로벌 물량 부족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편의점 CU도 주류 장터를 진행하면서, 날짜별로 한정 위스키를 선보이고 있다. 17일 첫 판매에서도 역시 판매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편의점은 핵심 타깃층인 MZ세대가 최근 위스키까지 주류 문화를 이끄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품목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편의점 GS25는 주류 강화 콘셉트 매장에서 희귀 위스키 판매 행사를 진행했는데, 당시에도 오픈런이 벌어졌다.
롯데백화점 본점 와인 매장에서 최준선 소믈리에와 한희수 소믈리에가 상품을 홍보하는 모습.[롯데백화점 제공] |
마트에 이어 편의점까지 적극 주류 시장 경쟁자로 나서면서, 백화점은 프리미엄 와인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외 유명 소믈리에 영입에 적극 나서며 올해 5월 경민석 소믈리에를 영입한 데 이어, 9월 최준선 소믈리에와 한희수 소믈리에를 영입했다. 올해 1~9월 와인 매출이 20% 이상 신장한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1:1 상품 큐레이션과 소믈리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제 3회 ‘와인&리커 페스티벌(Wine&Liqor Festival)’ 행사는 백화점 전점에서 21일부터 30일까지 100억원 규모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유통 대기업들의 자체 와인 경쟁력을 올리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인기 주류 폼목의 집객 효과가 커지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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