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잡지 구현 못하는 페이지 디자인
매거진 즐기면서 상품도 구입
셀럽 인터뷰·SNS 필터까지 브랜딩 강화
매거진 구성을 강화한 지그재그 [지그재그 제공] |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즐기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개발한 지그재그 [지그재그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제 인생은 지그재그 그 자체였어요. 그런데 멀리서 보면 되게 큰 선을 그렸더라고요.”
최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작사가 김이나의 인터뷰가 실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의 캠페인 홍보대사인 그는 빈폴 청재킷을 입고 빈폴 첼시 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가 입은 패션 아이템을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 내 상품 판매 페이지와도 연동됐다. 지그재그는 앞서 래퍼 릴체리와도 인터뷰를 진행해 관련 글과 영상을 앱에 녹였다. 릴체리가 입은 옷도 앱 내에서 구입이 가능했다.
패션 앱이 매거진이 됐다. 지난해 말부터 관련 제작 인력을 채용하고, 올해 초부터 콘텐츠 개발을 진행하더니, 올해 하반기에는 ‘콘텐츠 커머스’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패션 앱은 더이상 의류만 판매하지 않는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유명인사(셀럽)를 인터뷰 하고, 상품기획자(MD)가 패션 스타일링을 제안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3D 스티커도 제작해 배포한다. 모두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경험시키기 위한 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들의 앱 점유 시간을 늘리려는 목적도 있다.
특히 패션 앱이 진행하는 인터뷰 내용은 자사 브랜드를 한 번이라도 더 떠올리도록 구성된다. 지그재그는 ‘삶은 지그재그(Life is ZIGZAG)’, 무신사는 ‘셀럽도 다 무신사랑’ 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인터뷰 기획부터 시작해, 화보 촬영, 영상물 제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자사 브랜드를 깊게 경험할 수 있는 브랜딩 요소를 녹이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룩북을 찾아볼 수 있는 매거진 [무신사 앱 화면 캡처] |
무신사도 일찍이 매거진을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델 정호연, 배우 구교환, 감독 장항준, 댄서 아이키 등을 인터뷰 했다. 무신사 매거진은 앱 내 화면을 스와이프 해서 각 패션 브랜드 룩북을 살펴볼 수 있는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손가락 터치 한 번이면, 룩북에 노출된 패션 아이템을 앱 내에서 확인하고 바로 구입할 수 있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명품 브랜드의 브랜드 스토리를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까 앱으로 룩북에서 본 옷이 여기 있네’, ‘나도 한 번 입어볼까?’ 생각하도록 아주 자연스럽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들고 있다”라며 “이제는 고객이 패션 앱에서 매거진을 즐기고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시대”라고 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