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페·SNS·오픈채팅방·앱까지 등장
편의점 1+1 상품 매출 신장률↑
네이버 카페 핫딜요정 이벤트 캡처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최저가 좌표 찍어 드립니다, 여기서 사세요.” “소비 아닌 핫딜요정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네이버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등장해 인기가 급상승 중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핫딜요정’ 또는 ‘핫딜채굴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1원이라도 더 싸게 판매하는 초최저가 생필품 판매 링크를 목록으로 만들어 매일매일 게시판에 공유한다. 핫딜 적용 시간은 물론 중복 쿠폰 할인이 가능한 상품인지도 세세하게 기재할 정도다. 매달 1일마다 동네 편의점들이 진행하는 1+1 행사 기획 상품을 정리하거나, 오프라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못난이 과일’ 행사 정보를 게재하기도 한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오은아 씨(44)는 “매일 점심시간에 핫딜요정이 올린 링크 주소로 들어가서 살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는 게 루틴이 됐다”라며 “어디서 물건을 사는 게 가장 저렴한지 일일이 찾고 비교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핫딜요정이 올린 내용을 믿고 온라인 장을 보는 편”이라고 했다.
이커머스 채널 별 가장 저렴한 생필품 구매 좌표를 찍어 목록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물론, 핫딜요정을 선발하는 이벤트부터 핫딜 판매 정보를 정리한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50명 이내 회원제로만 운영되는 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실명과 사는 지역 정보를 밝혀야만 핫딜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다. 채팅방 운영자는 “고물가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이 정보방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덧붙였다.
꾸준히 우상향 중인 핫딜 키워드 [네이버 데이터랩] |
편의점에서 1+1 상품을 살펴보고 있는 소비자 [GS리테일 제공] |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1년간 ‘핫딜’ 키워드 검색량은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특히 지난 9월부터는 핫딜 키워드 검색량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 기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1 상품 매출이 더욱 신장하고 있다는 점도 연장선상의 얘기다. 11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1+1 생수 행사 상품군의 10월 매출은 전달보다 150% 신장했다. 같은 기간 1+1 탄산수 매출은 40% 증가했다.
1+1 행사 상품 중에서도 저관여 상품 매출 신장률이 도드라진다. GS25는 1+1 행사를 진행할 시 유음료는 최대 5배 이상 매출이 오른다고 분석했다. 생수, 스낵, 일상용품도 최대 4배 이상 매출이 신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탄산음료의 매출 신장률이 각각 1.5배, 2배 정도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CU의 경우 9월 미행사 상품이었지만 10월 들어 2+1 행사를 진행한 아이리스, 평창수 매출 신장률이 30%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2+1 행사를 하면서 건강 스낵인 테이크핏프로틴곡물, 테이크핏프로틴초코 매출은 각각 54%, 83% 신장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