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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브랜드가 왜 여기에” SSG·네이버, D2C 칼 뺐다 [언박싱]
SSG 공식 운영 스토어만 460개
올해 월평균 14.3개씩 오픈
1340개 브랜드 스토어 운영 네이버
3Q 매출 8700억…전년비 70%↑

글로벌 브랜드·이커머스업체 윈윈
명품 공식 스토어 개설 속도 박차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명품 브랜드 톰 포드는 국내 정식 자사몰을 다름 아닌 SSG닷컴에 열었다. 시세이도그룹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나스와 리빙 브랜드 엔트레디션도 한국 공식몰을 네이버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위 사례처럼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 이커머스기업들과 손잡고 ‘소비자직접판매(D2C·Direct to Consumer)’ 쇼핑몰 운영에 열을 올리면서, 이커머스채널 내 ‘명품 공식 스토어’ 개설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SSG닷컴이 운영 중인 공식 브랜드 스토어 숫자만 460개다. 올해에만 157개(51.8% 증가)가 늘어난 것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공식 브랜드 스토어가 월평균 14.3개씩 문을 열었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1340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700개(109.4% 증가)의 브랜드가 네이버에 공식 스토어를 개설했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70% 성장한 8700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 이커머스 유통 채널과 손잡고 ‘소비자직접판매(D2C·Direct to Consumer)’ 쇼핑몰 운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이티 데이터 마켓 제공]

이는 국내 온라인 판매 진출을 강화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이커머스기업들과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해외 브랜드는 막대한 서버 구축·운영 비용, 고객만족(CS) 제반 비용 등 부담으로 인해 관련 인프라와 맨파워를 갖춘 국내 이커머스채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모델 보다 브랜드 자사의 이익구조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온라인 D2C 전략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에 정식 자사몰을 연 톰 포드 [SSG닷컴 캡처]

신세계백화점과 연계한 브랜드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이식한 SSG닷컴, 국내 검색 시장에서 압도적 영향력으로 쇼핑 사업을 강화하는 네이버에서 단독 명품 브랜드관이 개설되고, 최근 들어 특히 눈에 띄는 거래액 성장세를 그리는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SSG닷컴과 네이버는 마케팅, 광고 운영, 데이터 분석, 재고 관리 등 브랜드 자유도를 높이면서 온라인 유통 채널로서 입점 공식 브랜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와 방향을 최대한 존중해 (브랜드 스토어) 요소를 구성하고 있다”라며 “럭셔리 프로모션이나 라이브 방송 등 마케팅 지원이 확실하다는 점도 글로벌 파트너십이 공고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과 연계해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SG닷컴은 11월에만 토리버치, 탬버린즈, 아베다 등 10여 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정식 오픈했다. 피토틱스, 내츄럴플러스, 쿠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르 라보 등 공식 브랜드 스토어도 이달 내로 열 예정이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사내독립기업) 대표가 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 데이에서 커머스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브랜드가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판매(스토어 플랫폼) ▷마케팅(쇼핑라이브, 버티컬 전시관) ▷고객관리(브랜드패키지) ▷데이터 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등 기술 솔루션 라인업을 구축했다. 20일부터 상품이 도착하는 배송 날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도착보장 솔루션’도 정식으로 시작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브랜드들도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명동, 강남, 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 내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에 치중한 그동안의 국내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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