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즈페스티벌 2022’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순간에 사람 호구 만드는 판매 방식이네요.”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얼리버드로 티켓을 일찍이 정가 구매한 소비자가 오히려 더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게 되면서, 서울재즈페스티벌의 티켓 판매 방식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인터파크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 티켓을 구매한 10여 명은 이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 소비자 피해 사안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할 계획이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 모습. [연합] |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로 채워지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국내 공연시장에서 큰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손꼽히는 행사다. 특히 20~30대가 찾는 대표적인 페스티벌로, 10만원 후반대의 비싼 티켓값에도 판매와 동시에 ‘5분컷’ 완판을 기록 중이다.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패션 플랫폼 W컨셉이 7일 판매한 서울재즈페스티벌 1일권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W컨셉은 이날 낮 12시 정각에 서울재즈페스티벌 1일권을 한정 수량으로 선착순 판매했다. 1일권 가격은 18만6000원으로, 페스티벌 현장에 설치되는 W컨셉 라운지 프리패스권과 함께 스페셜 키트, 포토매틱 촬영권 등 특별한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식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 해당 게시글은 삭제돼 현재 이와 같은 댓글을 볼 수 없는 상태다. 이정아 기자 |
문제는 W컨셉이 판매한 티켓의 가격이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지난달 14일 단독 판매처라고 밝힌 인터파크에서 정식 판매한 1일권 가격(18만7000원)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 달 전 인터파크에서 가장 빨리 1일권 티켓을 구매한 고객이 되레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달 전 티켓을 구입한 소비자는 라운지 이용권, 추가 굿즈 혜택 등도 전혀 없다. 지난달 초 서울재즈페스티벌 측은 티켓 공식 판매처로 인터파크를 공개하면서, 차후 W컨셉에서 더 저렴한 티켓이 판매될 것이라는 사실도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
지난달 인터파크에서 이른바 ‘오픈런’으로 티켓을 구입한 A씨는 “인터파크에서 시간에 맞춰 티켓을 산 사람을 바보로 만들었다”며 “이런 혜택을 준비했다면, W컨셉 선예매 후에 인터파크 정기예매 순으로 티켓을 판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세 번째 서울재즈페스티벌에 가게 된 B씨도 “정가로 티켓을 선구매한 고객을 호구로 만드는 운영 방식”이라며 “페스티벌에 정말 가고 싶어 하는 ‘찐팬’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이 올해 처음 서울재즈페스티벌 티켓을 판매한 배경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고객이 자사가 타깃으로 하는 고객과 취향이 겹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문화 생활에 아낌없이 소비하는 고객이라면, 패션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W컨셉은 애플리케이션 내 서울재즈페스티벌 관련 별도 카테고리를 열어 페스티벌 추천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논란에 W컨셉은 당혹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W컨셉 관계자는 “서울재스페스티벌 메인 스폰서로 주최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서 티켓을 일부 판매했다”며 “(서울재즈페스티벌) 주최 측과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재즈페스티벌 사무국 관계자는 “할인가를 붙이거나 추가 구성으로 티켓을 판매한 건 W컨셉 측의 정책이다. W컨셉은 티켓 판매만을 목표로 하는, 인터파크와 같은 정식 예매처가 아니다. 패션 제품과 함께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상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