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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MZ세대식 선물 방식으로 꼽히는 ‘모바일 선물하기’가 패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기프티콘부터 스몰럭셔리 상품을 주고 받는 선물하기 문화가 패션 플랫폼으로도 확산되면서다.
10일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2월 전체 주문 중 ‘선물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월 대비 5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선물하기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에이블리 측은 분석했다.
‘선물하기’로 판매된 제품 중 의류 상품이 약 5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패션 아이템의 경우, 개인마다 취향과 개성이 다양해 선물로 취급하기 쉽지 않은 품목 중 하나다. 패션 플랫폼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개인의 취향이 담긴 위시 리스트를 서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선물하기 서비스를 강화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입기 위한 커플룩·시밀러룩 상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고 에이블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남성 관련 카테고리에서는 남성용 속옷 판매량이 증가했다.
주요 이용 연령층은 10~20대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연말, 신학기 등 특정 시즌 외에도 꾸준히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 고객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생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모임, 파티 자체를 즐기고 일상 속에서 친구와 주변 지인들에게 소소한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MZ세대 축하·놀이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플랫폼에서는 어려웠던 패션 상품에 대한 선물 니즈를 충족시킨 점도 선물하기 서비스에 대한 유저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이블리 제공] |
에이블리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했다. 상대방이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하지 않았거나 비회원인 경우에도 선물할 수 있으며, 수령인이 직접 배송지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주소를 몰라도 편리하게 선물이 가능하다.
무신사의 자회사 29CM에서도 지난해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올해 1~2월 기준 29CM 선물하기의 경우 서비스의 만족한 고객의 재구매율이 50% 이상에 이를 정도다. 패션 상품의 경우 사이즈 문제가 비교적 적은 모자, 가방과 같은 잡화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사이에서 모바일 ‘선물하기’는 이제 생활 필수 서비스가 됐다. 받는 이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의 80.9%가 6개월에 한 번 이상 온라인 쇼핑몰의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MZ세대의 77%가 ‘온라인 선물하기’ 기능이 친목 유지에 도움 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 2020년 3조원에서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카카오가 65% 이상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쿠팡, 네이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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