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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대표들의 다른 행보…文 만난 이낙연, 文 때린 추미애[이런정치]
李, 귀국 후 文 예방…비명 구심점 주목
秋, 文 겨냥 공개 발언…친명 지지층에 호소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문 대통령님과 민주당 걱정”(이낙연 전 국무총리)

“(당시 문 대통령에게)제가 드릴 말씀이 없더라”(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직 대표들의 행보가 엇갈린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당 대표를 지냈던 이낙연 전 총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반면 2016년 당 대표를 맡았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문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적극적이다. 이들의 행보에 당내 계파별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해석이 붙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나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 전 총리가 전날 경남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귀국 신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귀국 인사차 자신이 총리를 맡았던 전 정부의 대통령을 만나는 형식이지만 여전히 현실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이 전 총리의 행보는 정치적으로 해석된다. 당내 계파 갈등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가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도 비명계이자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이 동행했다.

예방을 마친 이 전 총리는 취재진과 만나 “(문 전 대통령과 만나) 아주 구체적인 말씀까진 없었지만 서로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윤 의원은 “나라 걱정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이 전 총리는 ‘문 전 대통령이 당부한 게 있었나’고 묻는 질문에는 “있었지만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예방 후 이 전 총리는 SNS에 “문 대통령님과는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누었다”고 적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

추 전 장관은 최근 공개적으로 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 재개를 위해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 간접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관측과 같은 문맥이다. 친문계를 중심으로 한 비명계에 반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 지지층을 고려한 행보라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윤석열 총장의 비위 내용을 보고받고 ‘목불인견’이라고 표현하셨다”며 “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목불인견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은)물러나지 말고 소임을 다하라고 할 거 같았다”며 “(막상 만나봤더니) 당에서 (사퇴를) 요구하니 ‘당신도 당 대표 해봐서 당의 입장을 잘 알지 않느냐’ 하시는데 제가 드릴 말씀이 없더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문 전 대통령이 여론의 압박을 받아 입장을 번복하며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취지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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