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표 향해 달려갔으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16강 한국과 인도의 경기. 한국 김소영-공희용이 인도 트리사 졸리-가야트리 고피찬드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8강전에서 탈락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소영(32·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조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둘은 서로에게 “고생 많았다”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넷다.
세계랭킹 10위 김소영-공희용은 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에서 12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말레이시아)에 0-2(12-21 13-21)로 패배했다.
2019년부터 한국 여자복식을 대표한 김소영-공희용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하는 순간이었다. 현역선수로서 나이가 적지 않은 김소영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해왔다.
이들은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세계랭킹 1위 등극, 작년 전영오픈 금메달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의 성적을 냈다. 경기 종료 직후 김소영과 공희용은 취재진 앞에서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김소영은 “제 마지막 올림픽이었는데 아쉽다”며 “준비를 진짜 열심히 해서 뛰어온 결과니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8강에서 (기대한 만큼의) 경기력이 안 나왔다”며 “어리벙벙하게 진 것 같아서 아쉽다”고 했다.
공희영은 “언니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을 때 제가 잘 연결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언니도 자신 있게 플레이를 못 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김소영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금까지 목표를 두고 쉼 없이 달려왔다면 이제는 제 시간도 가지면서 재미있고 행복하게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다 가족을 떠올리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김소영은 가족에게 "지켜보면서 힘들었을 텐데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다. 좀 이따가 만나자”고 말했다. 공희용도 “마지막 올림픽인데…”라고 운을 떼다가 결국 펑펑 울었다.
그런 공희용에게 김소영은 “나랑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힘들었을 텐데 고생 많았어. 너도 쉬는 시간을 갖고 다시 너의 목표를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할게”라고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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