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한국 선택 잘한 것 같다”
파리올림픽 한국 유도대표팀 허미미 선수가 18일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추모기적비를 찾을 계획이다.
허미미는 6일 오전 대구광역시 군위군을 찾아 현조부 추모기적비에서 참배한다. 파리 올림픽 일정을 끝낸 허미미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앞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면 현조 할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내일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미미는 할머니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국 국적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다.
허미미는 “(할머니의 뜻을 따라) 한국 선택을 잘한 것 같다”며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 한국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가서 행복함을 느꼈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고, 일본에서 유도를 배웠다. 그는 중학교 때 전국구 선수로 성장해 일본 유도의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허미미는 2021년, 일본 대신 한국 국적을 택했다. 허미미의 할머니가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긴 영향이다.
허미미는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지사의 5대손임을 알게 됐다. 허석 지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 격문을 붙이다가 옥고를 치렀고,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했으나, 세계 1위 크리스티 데구치(캐나다)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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