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오해 말라…선수 보호 언급한 것”
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을 맞추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8.5 파리=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파리에서 새로운 ‘셔틀콕의 여왕’에 등극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경기 직후 작심하고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심정을 털어놨다.
안세영은 한국시간으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52분만에 2-0(21-13 21-16)으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을 이후 취재진을 만난 안세영은 자신의 몸상태와 대표팀과 협회에 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치르며 오른쪽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 상태에서도 투혼을 보이며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회복과 재활을 위해 시합과 훈련을 중단해야 했다.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간 재활이 필요하단 진단을 받았으나 재차 검진한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오른쪽 다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뛰고 있다. 2024.8.5 파리=이상섭 기자 |
안세영은 그는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퇴를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안세영은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안세영 인스타그램 캡처] |
안세영은 또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안세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잘못 확대 재생산되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게 아니라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달라”고 적으며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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