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미래가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경기하고 있다.2024.8.06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CK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건 북한 다이빙 선수 김미래(23)가 시상대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건네 받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진 삼성전자 ‘빅토리 셀피’ 미션을 과연 어떻게 됐을까.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북한 김미래(오른쪽)가 시상식에서 셀카 세리머니를 위해 진행자로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건네받자 난감해 하고 있다. [연합] |
김미래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372.10점으로 3위에 올랐다. 북한 다이빙이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따낸 첫 번째 메달이다.
지난달 31일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조진미와 짝을 이뤄 은메달을 따내며 북한에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지 일주일 만에 겹경사가 벌어졌다.
이날 1위 취안훙찬, 2위 천위시 등 중국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 선 김미래는 대형 인공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이목을 끈 장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기념샷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였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북한 김미래(오른쪽)가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 |
시상식 진행 요원은 김미래에게 스마트폰을 넘겼지만, 김미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천위시에게 스마트폰을 넘겨줬다. 이후 셀피는 천위시 주도하에 촬영됐다.
공동취재구역에서는 한국 취재진은 물론이고, 외신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던 김미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을 향한 세 번의 질문에 비교적 성실하게 답했다.
김미래는 “내가 10m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큰 경기에 나와서는 4등만 했는데 지금 대단히 기쁘다. 비록 3등이지만, 내게 힘이 되어준 조국의 많은 분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김미래는 2017년 부다페스트, 2024년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는 은메달을 땄지만, 두 대회 여자 10m 플랫폼 개인전에서는 모두 4위에 머물렀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북한 김미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 |
개인전 동메달을 딴 김미래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피어났다. 그는 “3등으로, 등수에 들었다고 생각했을 때 눈물이 나왔다”며 “내 기억만이 아니라, 조국의 기억 속에,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그마하게라도 남아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팀을 위해 뛴다, 국가를 위해 뛰고”라며 “자기 자신을 위해 뛰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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