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한국 박태준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7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박태준(20·경희대)이 ‘팀 코리아’의 1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가장 적은 규모의 선수단(144명)을 파견하면서 이번 대회 예상 종합 성적도 낮춰 잡은 게 무색할 정도다. 폐막까지 나흘 가량 남겨두고 막바지 메달 수확에 성공하면 역대 최고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다. 태권도 남은 체급과, 근대5종 등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한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 기록까진 금메달 1개를 남겨뒀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세계 최강인 양궁과 최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던 펜싱에서만 금메달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10~20대의 어린 선수들이 ‘비밀병기’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금메달만 3개를 가져온 사격팀은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였다. 획득한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 트리오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올림픽 전 금메달 기대주 정도로만 평가받다가 파리에서 기대를 현실로 이뤄냈다. 사격의 메달 소식이 대회 초반에 나온 덕분에 우리나라 선수단 전체의 긍정 에너지를 자극했다.

성인무대에 2년 전에 데뷔한 태권도 박태준은 2년 전부터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다. 4살 위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넘어서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고 실전에서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기가 죽어있던 한국 태권도에 희소식을 전했다.

양궁이 목표치인 3개를 넘어 5개 세부 종목 석권의 새 이정표를 세우면서 우리나라의 금메달 행진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안세영의 배드민턴 금메달도 소중했다.

8일 현재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27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이미 전체 메달 수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1개)와 2020 도쿄 대회(20개)를 넘어섰다.

한국 선수단이 단일 대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때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었다. 당시 개최국 이점을 누렸던 한국팀은 금 12개, 은 10개, 동 11개 등 총 33개의 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