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軍 복무 중 장애 5급 판정 받아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73㎏급 경기에 출전하는 박주효가 8일(현지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가운데 바벨을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바벨을 든 박주효는 2년 전 척추 수술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지만, 놀라운 회복력을 발휘해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채 경기에 나섰다. 2024.8.8.파리=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박주효(27·고양시청)가 부상을 딛고 극적으로 출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주효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73㎏급 경기에서 인상 147㎏, 용상 187㎏, 합계 334㎏를 들어 12명 중 7위에 올랐다.
박주효는 인상 1차 시기 146㎏을 들다가 실패를 의미하는 ‘노 리프트’ 판정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 147㎏을 들었지만, 3차 시기에서 150㎏을 시도하다가 주저앉았다.
인상에서 10위에 그친 박주효는 강점이 있는 용상에서는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인상에서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박주효는 용상 2차 시기에서 187㎏을 든 뒤 3차 시기에서 무게를 196㎏으로 높였다.
하지만, 196㎏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등 뒤로 바벨을 떨어뜨렸다.
3위를 차지한 디미트로프 안드리프(불가리아)의 합계 기록은 344㎏(인상 154㎏·용상 190㎏)으로, 박주효와의 합계 기록 차이는 10㎏이었다.
박주효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73㎏ 결선에서 아쉽게 7위를 한 후 울먹이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박주효는 사연이 많은 선수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로 뛰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역도로 전향했다.
야구에 미련은 남았지만, 곧 역도 선수로서의 재능을 뽐냈다. 고교 3학년 때 역도 국가대표가 됐고 2019년에는 파타야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7위에 올랐다.
하지만 박주효는 2021년 군 복무 중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허리를 크게 다쳐 장애 5급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역기를 들 수 없는 순간에도 박주효는 역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 무리하면 걷기도 힘들 수 있다’는 경고에도 박주효는 재활 훈련에 매진했고 의료진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회복해 2022년에 다시 플랫폼 위로 돌아왔다.
지난해 항저우에서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선 박주효는 이번 파리에서 올림픽 무대에도 섰다. 내심 메달까지 기대했지만,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리즈키 주니안샤(인도네시아)가 합계 354㎏(인상 155㎏·용상 199㎏)을 들어 우승했다.
위라폰 위추마(태국)는 합계 346㎏(인상 148㎏·용상 198㎏)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69㎏급), 2020 도쿄 대회(73㎏급)에서 연속해서 금메달을 딴 스즈융(중국)은 인상에서 가장 무거운 165㎏을 들었지만, 용상에서 191㎏을 1~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해 ‘실격’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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