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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개의 태풍…두 번의 오보(?)…국민들 두 번 울다
볼라벤 역대 5번째 위력 불구
사전 철저대비 피해적어 다행

덴빈 상륙지점 300km나 빗나가
목포·진도 등 호남지역 물폭탄


한반도를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충청권에 피해가 속출했다. 앞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피해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피해복구가 시급하다. 덴빈은 30일 오전 10시45분 전남 완도군에 상륙한 뒤 전남 구례, 대구, 경북 안동 등 내륙지방을 지나 31일 0시쯤 동해상으로 빠져 나갔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덴빈의 영향으로 2명이 사망하고 78세대 11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2채가 전파하고 1채가 반파하는 등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목포는 30일 오전에만 172.9㎜의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로 가옥 1900여채가 물에 잠기고 시외버스터미널과 주요 도로가 침수됐다. 30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70㎜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오전에만 235.5㎜의 비가 내린 전남 진도에서는 하천 둑이 터져 의신면 창포리 마을로 범람하기도 했다. 목포와 영광, 진도 등에서 농경지 4320㏊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앞서 발생한 볼라벤은 15명(사망자 13명)의 사상자를 내고 320세대 685명의 이재민을 발생케 했다. 또 196만6000가구에 정전사태를, 문화재 6개소와 방파제 유실 등의 피해를 몰고왔다. 하지만 볼라벤이 규모 면에서 역대 5위에 들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이전 동일 규모의 태풍에 비해 피해 정도는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태풍 발생 사실이 예보된데다 과거 매미, 루사 등 대형 태풍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살려 시민이 사고위험이 높은 건물과 장치를 사전에 보수하는 등 대비했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태풍의 예상 진로에 대한 기상청 예보가 도마에 올랐다. 덴빈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날인 29일 기상청은 ‘30일 오후 7시쯤 태안반도 부근’에 상륙해 수도권을 지나 중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다. 덴빈이 서해안을 향해 다가오던 30일 오전 7시에는 덴빈의 상륙지점을 ‘이날 오후 군산 남쪽 50㎞ 부근’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기상청의 예측은 크게 빗나가 30일 오전 10시45분 전남 완도군에 도착하면서 전날 예보에 비해 상륙지점은 무려 300㎞가량 오차가 발생했다. 상륙시간도 8시간 이상 빨랐다.

기상청은 태풍 진로 예측이 크게 빗나간 데 대해 덴빈의 진로가 된 우리나라 부근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가 예상보다 더 동쪽으로 치우쳤고, 덴빈처럼 소형 태풍이거나 소멸이 가까워질수록 기압골 등 주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볼라벤에 대한 기상청의 경로 발표가 미국과 일본 기상청 발표와 100㎞ 가량 차를 보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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