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원격시동·에어컨 조절·주차 위치까지 파악 가능
자동차 성능 상향 평준화…첨단 IT기능으로 차별화 경쟁 모색


새롭게 선보인 준중형급 신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업계에 ‘IT 전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IT 기술의 발달로 미래에서나 봄 직한 기능이 현실로 구현되면서 자동차업계도 앞다퉈 이를 접목하는 추세다. 품질이나 성능 등에서 일정 수준 상향 평준화를 이룬 만큼 각종 첨단 기능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3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체별로 선보인 준중형급 신차에는 각사를 대표하는 최신 IT 기능이 탑재돼 있다. 기아자동차 K3에는 유보(UVO) 시스템, 르노삼성 뉴 SM3에는 스마트커넥트, 한국지엠 쉐보레 2013 더 퍼펙트 크루즈에는 마이링크 등이 적용됐다.

현대자동차 2013년형 아반떼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IT 기술, 블루링크가 탑재되지 않았으나, 향후 선보일 개선 모델엔 블루링크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에서도 각사는 이 같은 첨단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아차는 K3 출시를 앞두고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추적자’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을 선보였다. 추적자의 주인공 손현주가 동일하게 광고 주연을 맡았으며, 손현주의 차 K3를 도둑이 훔쳐가자 유보 기능을 활용해 범인을 찾아낸다는 내용을 담았다. 

유보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고, 주차 위치 등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콜센터에 연락해 긴급 출동을 요청하거나 차량 속도를 줄이고 시동을 끄는 등의 작동도 외부에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도 뉴 SM3의 TV 광고에서 새롭게 탑재된 ‘스마트커넥트’ 기능을 강조했다. 차량을 타고 주유소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내비게이션 지도를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을 광고에 담았다. 뉴SM3의 스마트커넥트는 SK 티맵을 차량용으로 개발, 적용했으며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재생할 수 있다. 또 음악 감상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SK멜론을 차량 내에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앞서 출시한 한국지엠의 2013 더 퍼펙트 크루즈 역시 마이링크를 앞세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링크에 익숙해진 운전자가 운전 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이링크의 특징에 빠져든다는 콘셉트다.

마이링크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간단한 조작으로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차량 설정을 마이링크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마이링크의 반응이 좋아 향후 다양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2013년형 아반떼에 블루링크를 탑재하지 않고 있다. 블루링크는 기아차 유보와 비슷하게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온도를 조절하고 주차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신형 싼타페에 처음으로 적용된 바 있다.

경쟁 모델이 모두 첨단 IT 기능을 탑재하면서 신형 아반떼가 상대적으로 뒤처진 형국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2013년형 모델까진 블루링크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추후 개선형 모델을 통해 블루링크가 들어간 아반떼를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