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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업계 공채 시즌 ‘얼마나 뽑나’
- 대기업 조직슬림화로 인력 채용보다 현상유지 …‘ 모바일 대세’따라 게임사 인재 모시기 ‘적극적’

국내 주요게임사들이 경기 불황 여파로 공개 채용(이하 공채)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넥슨을 제외한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주요 메이저기업들은 올 하반기 공채 계획과 그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채 계획이 미정인 일부 기업은 이미 수시 채용으로 방향을 틀었거나 경력직을 우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규 인력 모집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같은 업계 분위기는 게임 셧다운제 등 강화된 정부 정책으로 산업 전반이 위축됐을 뿐만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 주력했던 시장 흐름이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각 게임사들의 체질 개선 움직임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모바일게임 사업을 강화하면서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관련 분야의 대규모 채용을 완료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 활성화로 게임인력들도 해당 분야로 이직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면서 “메이저 게임사들의 조직 슬림화로 인력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대신 고급 인력들의 시장 공급은 늘어나 이들의 유입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서너 기업 정도다. 반면, NHN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넷마블 등 주요 메이저게임사들의 올 하반기 공채 계획은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 150명 선발 ‘가장 활발’]
우선,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대대적인 채용설명회를 열어 인력 메우기에 나섰다. 넥슨은 계열사 5곳에 걸쳐 하반기 150명을 보강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넥슨 컴퍼니 5개사에 ‘치어 업(Cheer Up)’을 주제로 2012년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면서 “개발, 디자인, IT엔지니어링, 경영지원, 해외사업 등 전분야 걸쳐 학력과 학점, 영어성적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
하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공채를 실시한 스마일게이트는 전 분야에 걸쳐 신규 인력을 모집하며 그 규모의 제한이 없다. 자사에 어울리는 인재상을 찾아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24일까지 전국의 주요 대학 12곳을 직접 방문해 채용박람회를 진행 중이다. 넥슨 역시 이와 비슷한 콘셉트로 전국 12개 대학에서 1대1 채용상담 부스를 운영하며 오는 9월 22일에는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커리어 클럽’을 열고 취업 관련 정보를 오픈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공채 300명을 선발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수시채용’으로 공채 계획을 바꿨다. 올 하반기 공채 계획은 ‘미정’이라는 설명이다. 독특한 취업 공고로 눈길을 끌었던 엔씨소프트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공채 계획을 갖고 있으나 확정된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NHN한게임 역시 조직개편을 겪은 이후 신규 인력 채용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 지난해 가장 많은 공채 인력을 선발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관련 일정을 축소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략을 바꿨다

[모바일 쪽 인력이동 눈길]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한때 인력난 해소 창구였던 게임산업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강화된 규제 정책으로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게임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다만, 모바일 플랫폼으로 게임 콘텐츠 영역이 확장되면서 온라인게임사들도 하나 둘 관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이에 따른 인력 채용 의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이 회사의 경우 아직까지 공채를 진행한 전례는 없지만 설립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지원 요강은 학령, 전공, 연령 등 제한이 없으며 3년 이상의 PC 온라인게임 및 스마트폰 온라인게임 플랫폼 경력이면 구분 없이 자격이 된다.

위메이드 측은 “지원 규모의 제한 없이 경력직을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미 최종 선발 단계에 와있다. 확충 인원은 100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공채 분위기는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사인 컴투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년도 공채를 통해 140여 명을 보강했던 컴투스는 올해 그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내달부터 실시하는 대학가 채용박람회를 통해 필요 인력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설명이다.



[고급 인력 창업 붐 ‘새 흐름’]
전문가들은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인재 발굴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시장 활성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메이저게임사들의 조직개편으로 시장에 고급 인력이 늘어난 만큼 중견 게임사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메이저게임사 출신의 인력을 팀 단위로 구성해 ‘모셔가는’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고급 인력들이 투자사들의 도움을 얻어 아예 창업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생게임사라는 입지 때문에 투자리스크를 고려, 소규모 자본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고급 인력들의 창업 실정은 확실한 사업 역량을 갖고 있다면 이보다 여유로운 편이다.

메이저게임사 임원 출신의 A사 대표는 “향후 시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가 스마트폰 관련, 게임 콘텐츠 개발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전 회사에서 배운 사업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고려해 투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규모 인력이지만 거대 시장에서 경쟁을 해본 경험이나 많은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말해 향후 관련 게임사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윤아름 기자 gam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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