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 피해 지역 복구 시작..정상화엔 수개월 걸릴 듯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북동부를 휩쓴 슈퍼스톰 ’샌디’로 인한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망자수가 31일(현지시간) 현재 63명에 이르는 등 피해규모가 워낙 커 이른 시일내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날 AP통신은 미국에서 샌디 피해 지역들이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방자치 단체 등은 전기 공급 업체 직원들과 소방수 등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피해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샌디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던 뉴욕에선 지난 1888년 눈보라 이후 124년만에 날씨로 인해 이틀간 휴장했던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정상 개장했고, 맨해튼의 주요 기업들도 문을 열었다. 폐쇄됐던 다리와 도로, 교통 등도 일부 개통되고 있다.

뉴욕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 지하철이 1일부터 일부 정상운행된다”면서 “브루클린에서 맨해튼까지 버스 브릿지가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교통청(MTA)의 조셉 로타 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하철 23개 라인 중 14개가 운행을 재개한다”고 말했다. JFK공항과 뉴어크공항도 다시 문을 열었다.

수도인 워싱턴DC도 정상화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톰 코르벳 주지사는 “암트랙(Amtrack, 미국여객철도공사) 서비스와 대중교통 시스템이 서서히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1년 전 허리케인 ‘아이린’이 덮쳤을 때보다 샌디로 인한 피해가 커 전기 공급, 교통 등의 정상화에 몇 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해 복구와 재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지적했다. 뉴저지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전력을 회복하는데 1주일 이상이 걸릴 것같다”면서 “모든 피해를 완전하게 복구하는 데는 수개월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 이용객이 500만명에 달하는 뉴욕 지하철은 피해 정도조차 파악하지 어려워 정상운행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복구비용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지역의 병원들은 밀려드는 환자들과 정전 등으로 지난 9.11사태 때를 방불케 할만큼 극도의 혼란을 겪었다. 대선 유세 일정을 접고 뉴저지주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샌디 희생자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자메이카, 쿠바 등 중미 국가도 ‘샌디’ 피해로 신음하고 있다. BBC방송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이티는 샌디 여파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