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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수 기자의 시승기> 'BMW 120d' 역동적 해치백+고연비 '팔색조'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BMW 120d 스포츠라인을 타고 금요일 밤 퇴근길 도심으로 나간 순간, 꽉 막한 도로가 유난히 곤혹스러웠다. 차량이 멈춰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러웠기 때문.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BMW의 많은 모델을 시승해봤지만 이처럼 외부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적은 없었던 듯싶다. 물론 Z4 등 어딜 가도 도저히 숨을 재간이 없는 모델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유는 2가지 때문인 듯싶다. 하나는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해치백이기 때문. 이젠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BMW 모델 중에서 120d는 신차이면서도 해치백이란 희소성을 지닌다. 또 하나는 3000만원대이라는 파격적인 판매가격. 3000만원대에 BMW를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은 이 차에 쏠리는 관심의 주된 이유이다. 어지간한 성능만 갖춰도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가격대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차 어지간하지 않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국내 시장에서 좀처럼 성공하기 힘든 해치백 모델이다. 물론 수입차 시장에선 이런 평가가 예외다. 폭스바겐 골프가 대표적이다. 해치백이지만 상당히 역동적인 사이드 라인을 갖췄다. 살짝 가울어진 지붕라인과 뒤쪽 창문으로 흐르는 측면 라인으로, 차체 뒤쪽의 해치백 형태를 뺀다면 스포츠 쿠페와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다소 둔한 인상을 주는 해치백 디자인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운전석과 보조석은 넉넉했지만, 뒷좌석은 다소 좁아 보였다. 휠베이스가 2690mm로 뉴 320d(2810mm)보다 약 100mm 가량 짧다. 성인이 탑승하기엔 충분하지만, 그 성인이 오랜 시간 편안히 타기엔 좀 벅차 보인다. 패밀리 세단으로 구입하기엔 단점이 될 수 있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용량은 넉넉하다. 최대 1200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오히려 작은 차제에서 주는 운전의 즐거움이 상당하다. 1995cc 직렬 4기통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의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시승한 1시리즈 스포츠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8.8㎏ㆍm를 구현했다. 특히 BMW 특유의 가속력은 여전했다. 1750~2500rpm의 저구간에서 발휘하는 최대 토크가 인상깊다. 자유로 인근을 달리며 속도를 높여도 단단한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주행을 제공한다. 


고속 주행에선 별 차이가 없지만, 저속 주행이나 정차 구간에는 다소 소음이 귀에 거슬린다. 물론 디젤 모델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에코 프로 모드나 스포츠 모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선택할 수도 있다. 운전 모드 선택에서 중요한 건 연비인데, 뉴 1시리즈는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복합 연비 기준 어반 모델이 18.7㎞/ℓ, 스포츠 모델이 18.5㎞/ℓ를 구현했다. 실제 서울과 남양주를 오가며 측정해 본 결과, 스포츠 모드로 주행을 해도 17㎞/ℓ 내외의 고연비를 기록했다.

판매가격은 사양에 따라 3390만~4680만원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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