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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이정아> 20%만 들어찬 안철수 부산대 강연장 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대학 강연장이 텅 비었다. 12일 부산대 체육관에서 열린 안 후보의 특강은 북새통을 이루던 종전 강연들과는 달리 빈자리가 수두룩했다.

총 2000석 규모의 강연장에 400여명의 학생들만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리 기다려도 강연석이 차지 않자 주최 측이 급기야 빈 의자를 철거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5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안 후보의 강연에 300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 시작 3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늦게 도착한 안 후보는 수많은 빈자리를 의식한 듯 “지난 5월에 부산대를 찾았을 때는 지금 오신 분보다 더 많은 분이 자리가 없어 돌아가셨다”며 “공지한 지 하루가 안 됐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반갑다”고 전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부산일정이 급하게 잡혔기 때문에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현수막이 선거법 위반으로 저촉될 여지가 있어서 게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강연 시간대가 학생들의 수업이 많이 있을 때라…”며 말끝을 흐렸다.

안 후보의 강연을 앞두고 총학생회와 일반 학생들 사이의 마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이 “6개월 만에 안 후보만 두 번 부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초청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일반 학생들의 요구가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 빗발쳤다고 한다. 지난 9월 박 후보 초청강연이 무산된 적도 있다. 강연장을 찾은 이남호(26) 씨는 “학생들 간 안 후보와 문 후보 지지가 반반씩 갈린 상황에서 안 후보만 연이어 두 번씩이나 강연을 한 것이 공평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정아 인턴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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