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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판>“Again 1995”, 지하의 잡스 애플의 탐욕에 경고장
“애플의 수익구조는 주력제품인 매킨토시에만 편중됐다, 이것이 주가 폭락 등 시장변동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애플을 망친 것은 성장이 아니라 탐욕이다, 수익에 대한 욕심이 문제였다.”
1995년 한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다. 잡스의 이 같은 자기비판이 현재 애플이 처한 상황과 똑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여년 전 애플의 대표제품인 매킨토시가 그랬다면, 지금은 아이폰이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발행인 리치 칼가아드는 ‘Steve Jobs Warns Apple: Don‘t Get Greedy’의 제목의 칼럼을 통해 과거 잡스가 지적했던 애플의 문제가 지금 그대로 대입된다고 밝혔다.
칼가아드가 발췌한 인터뷰 중 일부에서 잡스는 “무엇이 애플을 성장하지 않도록 만들었는가, 그들은 매우 탐욕적으로 변했다”며 “그들은 이익만 좇아 기이한 수익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그들의 미래를 좀먹게 한다, 그들은 이성적으로 이익을 내고 점유율을 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를 바탕으로 칼가아드 발행인은 “애플이 또다시 아이폰이라는 캐시카우를 짜내는(milking) 데만 몰두하며 낭떠러지로 향하고 있다”며 “아이폰에만 강하게 그리고 오래 매달린 탓에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취약해졌다”고 꼬집었다.
실제 칼가아드는 아이폰의 매출 총수익률은 55%에 달하고, 애플 수익의 65%가 아이폰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애플의 편중된 수익구조 때문에 주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애플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지난 5일(현지시간) 6% 이상 급락하며 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하루 새 350억달러나 빠져나갔다. 아이폰5가 출시된 지난 9월 705달러였던 사상 최고치에서 20% 이상 급락한 것이다.
이에 칼가아드는 애플이 잡스의 20여년 전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잡스라면 현재 투자자들이 더 이상 아이폰 수익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모델로 수익구조를 옮겨야 하고, 보다 공격적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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