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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박상규, 뇌졸중 투병 중 71세로 별세
히트곡 ‘조약돌’의 가수이자 한 시대의 명 MC로 국민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던 박상규 씨가 1일 뇌졸중으로 인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1세. 남도에서 ‘조약돌’의 가사처럼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던” 만우절 오전의 일이었다.

유족들은 “고인이 14년 전부터 뇌졸중으로 투병해 왔다”며 “세 번째로 재발한 뇌졸중으로 1일 오전 11시 20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고혈압으로 쓰러져 뇌졸중으로 투병해 온 고인은 2008년 재발한 뇌졸중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치료에 전념해 왔다.

1942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인 1965년 KBS 1기 전속가수로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66년 가수 김상국, 장우와 함께 트리오 ‘송아지 코멧츠’를 결성한 고인은 ‘코코 브라더스’, ‘포 다이나믹스’ 등의 그룹에서 활동하다 1975년 ‘조약돌’의 대 히트로 솔로 가수로 입지를 굳혔다.

고인은 1980년대엔 특유의 입심을 발휘해 TBC ‘게임쇼’, MBC ‘일요 큰잔치’ ‘올스타쇼’ ‘토요일 토요일 밤에’ 등을 진행하며 MC로 활약했다. 이밖에도 고인은 1974년엔 가수 남진 주연의 ‘지구여 멈춰라 내리고 싶다’, 1975년엔 신상옥 감독의 연출작 ‘아이 러브 마마’ 등의 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04년 제11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의 모습을 보고 자란 후배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가수 윤종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릴 때 선배님의 감성과 웃음을 보고 느낀 후배”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개그맨 김학도는 “활기 넘치는 진행 아직도 생생한데”라고 슬픔을 전했다. “여보게 친구 웃어나 보게 어쩌다 말다툼 한 번 했다고 등질 수 있나”라던 고인의 히트곡 ‘친구야 친구’의 노랫말이 남은 자들을 향한 위로와 격려처럼 들린다.

빈소는 2일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영애 씨와 아들 종희ㆍ종혁 씨가 있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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