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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우린 정말 끝난줄 알았는데…이혼후 재결합 부부 늘어나
평균 시청률 40%를 넘는 KBS 인기드라마 ‘내딸 서영이’가 극중 서영과 우재 커플이 이혼한 뒤 재결합해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이혼도 늘어났지만, 이렇듯 이혼 후 재결합해 잘사는 부부들도 상당히 많아졌다. 현재 이혼남녀 등 부부정보 온라인카페 게시판에는 이혼 후 다른 사람과의 재혼이 아닌, 전 배우자와 재결합을 고민하는 글이 최근 수십건 이상 게재되고 있다.

정유진(37ㆍ여ㆍ가명) 씨는 지난 2009년 남편과 이혼을 선택했다. 남편의 바쁜 직장생활과 성격차로 충돌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두 살이던 딸은 정 씨가 키우기로 했다. 그렇게 서로 남남으로 1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딸이 점점 커가면서 아빠를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정 씨는 남편과 다시 만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주일에 한 번은 딸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놀이동산을 가면서 정 씨 부부는 오히려 이혼 전보다 주말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결국 정 씨 부부는 이혼 후 1년이 조금 지난 2010년 말 재결합했다.

정 씨는 “아이가 커가면서 아빠를 찾는 모습을 보고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됐다”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점이 남편을 힘들게 했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됐고 남편도 그러한 점을 느끼고 ‘다시 시작해보자’는 말을 꺼냈다”며 재결합 과정을 설명했다.

정 씨는 “재결합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다”며 “한번 서로 상처를 겪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고 커가는 아이를 생각하면 더 이상은 이기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직장인 김경재(34ㆍ가명) 씨도 지난해 이혼했던 전 배우자와 최근 재결합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 부부의 이혼사유는 고부 간의 갈등이었다. 모친과 아내가 갈등이 있을 때마다 남편 김 씨는 중재를 하거나 중간에 선 게 아니라 무조건 모친 편만 들었다. 계속된 남편의 모친 편애에 아내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우울증까지 걸렸고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 아내가 이혼서류를 내밀었을 때 김 씨는 이혼은 안 된다며 며칠간 매달렸지만 아내는 받아주지 않았다.

김 씨는 “당시 어머니편만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식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혼 뒤 김 씨는 헤어진 아내와 꾸준히 인간관계를 지속했다. 최근에는 김 씨의 모친이 전 아내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변할 것을 약속하면서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김 씨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아내와 재결합해 행복하게 살 것”이라면서 “어머니와 아내의 갈등이 생기더라도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상식ㆍ서상범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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