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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으로 살아남는 법? 좋은 음악!”
20년만에 다시 뭉친‘ 더 클럽’
한국 록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더 클럽(The Club)’과 보컬 민치영이란 이름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추억이다. 1990년 첫 앨범을 발표한 더 클럽은 경쾌하지만 서정적인 음악으로 당시 록 마니아들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헤비메탈 밴드 ‘자외선’의 보컬을 거쳐 더 클럽을 결성한 민치영은 거친 고음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보컬을 들려주며 한국의 액슬 로즈(Axl Roseㆍ미국의 메탈 밴드 ‘Guns and Roses’의 보컬)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더 클럽은 열악한 경제사정과 대중의 외면 속에서 단 한 장의 앨범만 남긴 채 흩어지고 말았다. 그 후로 20여년이 흐른 2013년, 더 클럽이 재결성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9일 서울 홍대 디딤홀에서 열리는 합동공연 ‘클랜 오브 더 록(Clan of The Rock)’을 앞둔 더 클럽의 멤버들을 서울 상수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민치영은 “더 클럽 해체 후에도 솔로로 활동하고 대학 실용음악과에 출강하는 등 단 한 번도 음악을 손에서 놓은 일이 없다”며 “언젠가 밴드로 다시 돌아오게 되면 다시 더 클럽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드록밴드 ‘해리빅버튼’ 출신 민원진(베이스), ‘도원경밴드’ 출신 박준형(기타), 민치영의 솔로앨범 시절부터 함께해온 우광동(드럼) 등 실력파 연주자들이 더 클럽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왼쪽부터 밴드‘ 더 클럽’의 멤버 박준형(기타), 우광동(드럼), 민치영(보컬), 민원진(베이스).
                                                                                                                                    [사진제공=더 클럽]

더 클럽은 올 상반기 안에 미니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치영은 “(앨범에) 알앤비(R&B)도 있고 트렌디한 덥스텝(Dubstep) 리듬을 가진 곡도 있다. 록이 시끄럽단 편견을 없애줄 곡들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20년 전 음악시장과 현재를 비교할 때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민원진은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씬도 돈이 되는 어쿠스틱 팝 위주로 흘러가고 있어서 록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치영은 “좋은 음악은 결국 사람들이 찾아 듣게 된다. 하루에도 수많은 곡들이 쏟아지는 요즘 세상에서 음악으로 살아남는 방법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 외엔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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