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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이 든 뽀로로?” 수십억대 유해성분 함유 짝퉁 인형 수입업자 검거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불임이나 정자 수 감소, 운동신경 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유독성 뽀로로 인형’을 대량으로 들여와 유통한 수입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형 수입과정에서 세관에서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프탈레이트 등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담긴 가짜 유명 캐릭터 인형 수십억원어치를 수입한 혐의(저작권법 위반 등)로 장난감 수입업자 A(6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또 인형 뽑기 기계를 통해 인형을 국내에 유통시킨 도매업자 B(53) 씨 등 11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중국에서 불법 생산된 마시마로, 뽀로로 등 유명 캐릭터 인형 56만 여개(시가 43억원 상당)를 국내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형들이 생산된 곳은 중국의 청도, 강서성, 산동성 등으로, 한국 세관 검사 시 무작위 샘플 측정이 아닌 대표샘플 하나만 검사해 문제가 없을 경우 나머지는 통관시키는 맹점을 이용해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 인형들에선 정품에는 함유되지 않은 프탈레이트 및 납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프탈레이트가 기준치 대비 최고 360배에 달하는 인형도 있었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장애(불임ㆍ정자 수 감소)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또 아동용 완구의 경우 반드시 받아야 하는 ‘KC인증검사’를 받지 않고도 KC 마크를 부착해 제품을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유해 짝퉁 인형들은 인형 뽑기 기계, 서울 지역 완구 도매점 등을 통해 보급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품을 싸게 만드는 과정에서 유해성분이 함유됐다”며 “수입ㆍ유통업자들은 이러한 사실도 모른 채 인형을 마구 찍어내고 유통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폴 공조를 통해 중국 내 짝퉁 제조 공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관계 기관과 협조해 유사한 불법유통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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