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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서청원, ‘친박 만찬’ 후 이주영과 개별 ‘심야회동’…친박 후보 정했나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친박(親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지난 27일 밤 9시에서 9시 30분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을 따로 불러 ‘심야회동’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계파 후보 교통정리는 없다. 당을 화합으로 이끌자는 이야기 외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 대표 후보를 제외한 측근 40여 명과 만찬 회동을 가진지 약 한 시간 만이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조직표를 몰아줄 ‘계파 대리인’으로 이 의원을 낙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립 성향을 포함한 비박계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계파 청산과 당 통합을 외치면서 특정 계파의 좌장과 따로 만남을 가진 저의는 뭐냐”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밤 여의도 모처에서 서 의원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관계자는 “서 대표(여권 관계자들이 서 의원을 부르는 통칭)가 이 의원에게 만나자는 의사를 통보해왔다”며 “이 때문에 당초 예정돼 있던 스케쥴도 모두 뒤로 밀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서 의원 주최 만찬에 당 대표 후보 전원이 초청받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다. 이정현ㆍ한선교 의원 등 다른 범(凡)친박계 후보는 서 의원의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친박(親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왼쪽)이 지난 27일 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오른쪽)을 따로 불러 ‘심야회동’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은 당 안팎의 관심이 서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 있던 때다. 홍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과 친박 모임이 연쇄적으로 열리면서, ‘친박계가 힘을 실어줄 대타 찾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서 의원은 논란이 거세지자 “절대 오해하지 마시라”며 “(친박계는) 전당대회까지 절대 품격 없는 일은 하지 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서 의원 본인이 특정 당 대표 후보와의 개별 회동에 나서면서, 비박계의 단일화 논의에 오히려 탄력을 붙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비박계 주요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까지 특정 후보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국민이 심판하실 것”이라며 “혁신을 위한 논의를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서 의원과 이 의원 만남의 내용을 ‘친박 후보 탐색작업’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더라도, 본격적인 전당대회 정국 시작 전 개별 만남을 가진 것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 역시 제기된다. 이 의원은 경선 유세 과정에서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반혁신 행위”라고까지 주장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박계 인사는 이에 대해 “저의를 떠나 만남 자체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차라리 모든 당권주자를 만찬에 초청해 인사 기회를 주는 것만 못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새누리당 당권주자 가운데 친박계 포섭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6명의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반대하며 친박계와 궤를 같이하는 한편, “총선 참패의 책임은 친박계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친박 성향을 과시하기도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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