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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디폴트 피하나…EU-IMF, 협상 재개
-채권단, 내주 3차 구제금융 협상 복귀
-IMF “협상 타결 낙관 이르다”
-22일 앙겔라-라가르드 회동 주목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채무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집행을 놓고 대립해온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주 그리스에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한다. 오는 7월 70억 유로의 채무 상환 일정을 앞둔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하지만 IMF 측은 아직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어서 협의 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럽연합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채권단 감독 기관이 내주 그리스에 복귀, 3차 구제금융 집행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채권단) 실무진이 곧 그리스를 방문, 그리스 당국과 추가 구조 개혁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EU 관계자들도 이번 협상 복귀 결정은 IMF를 3차 구제금융에 참여시키려는 유로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울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EU와 IMF가 그리스 문제에 관한 “공동의 입장”에 도달했다고 밝혀 그리스 채무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는 이어 “IMF가 그리스 부채 탕감과 예산 목표 등 핵심 문제에 있어 유로존과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그리스 구제금융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지난 17일 IMF가 유럽의 기대치인 160억 유로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50억 유로를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IMF 관계자는 “그리스가 일부 중요한 부문에서 기관들 쪽으로 입장 변화를 보임에 따라 협상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아직 여러 중요한 쟁점들을 둘러싼 이견이 있어 실무진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꽤 멀다”고 밝혀 협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간 미국 중심의 IMF와 독일 등 유로존 국가들간 이견으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 금융 집행을 위한 채권단의 검토작업은 수개월째 교착에 빠졌다. IMF는 유럽 채권국들의 그리스에 대한 부채 경감 조치가 없다면 3차 구제금융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최근 “그리스의 채무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결국 폭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IMF는 오는 2018년부터 국내총생산(GDP)의 3.5%의 재정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그리스의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연금 삭감, 세수 기반 확대 등 추가 긴축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올 가을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에 빚을 탕감해 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며 IMF의 참여 없이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이 어렵다고 맞서왔다.

또한 그리스 정부는 2015년 7월 채권단과 합의한 총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의 대가로 요구받은 긴축 조치를 충실히 이행했다며 추가 긴축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리스는 7월 유럽중앙은행(ECB)에 70억 유로의 채무를 갚아야 해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면 디폴트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22일 베를린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나 IMF의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참여와 EU의 그리스 부채 탕감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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