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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청객 미세먼지의 습격] ‘황사+대기정체’…비 내려야 씻겨 나갈듯
중국발 오염물질 한반도에 갇혀
18일에는 황사…주말까지 지속


한파가 물러나자 몰아닥친 미세먼지로 인해 연일 비상이다. 중국에서 불어온 미세먼지가 이동성 고기압 탓에 갇히면서 시작된 미세먼지 대란은 오는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119㎍/㎥를 기록했다. 새벽 한때는 최고 166㎍/㎥까지 오르며 기준치(100㎍/㎥)의 166%까지 치솟았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더 심각했다. 이날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27㎍/㎥을 기록해 대기환경기준(50㎍/㎥)을 2배 이상 초과했다. 서울에 이어 인천과 충남이 120㎍/㎥를 기록했고,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132㎍/㎥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세먼지가 연일 수도권 하늘을 뒤덮으면서 마스크가 시민들의 필수품이 됐다. 서울ㆍ경기·인천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7일 오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

지난 15일부터 계속된 미세먼지 사태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오염물질이 국내에 그대로 갇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최근까지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추운 날씨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국내에 있던 미세먼지를 확산시켰다”며 “그러나 최근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바람이 약해졌고, 이를 틈타 미세먼지가 국내에 그대로 갇히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덩달아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수도권 지역에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던 데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고 대기 역전현상까지 겹치면서 2차 먼지가 대거 생성됐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짙어진 미세먼지는 적어도 주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 센터장은 “주말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나쁨’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반도 상공에 갇힌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적어도 오는 23일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부터 한반도를 찾아오는 중국발 황사도 골칫거리다. 기상청은 “지난 15일 중국 내몽골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가 일어나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며 “오는 18일에는 한반도에 도착해 미세먼지 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오는 18일 새벽 한반도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 후면을 따라 남동진해 한반도 상공을 지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과학원 역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기 위해선 강한 바람이 들어와 대기정체가 풀려야 한다. 비가 충분히 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 16일 5~10㎜ 비가 내린 남부 남해안 지역 일부는 미세먼지 수준이 좋음에서 보통으로 떨어졌다”며 "현재 수도권은 강수량이 적어 비 소식에도 미세먼지가 심했다. 현재까지는 주말 비 소식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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