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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항공기 평균 44분 늦게 출발…정시 출발률 ‘꼴찌’
플라이트스탯츠 분석 44곳 중 44위
“한중 항로 정체ㆍ겨울철 기상악화”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절반이 15분 이상 늦게 출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44분 정도 늦는다. ‘서비스 1위’를 자부했으나 인천공항의 정시 출발률은 전세계 44개 주요 공항 중 44위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항로 교통량 증가와 겨울철 기상 악화가 요인으로 꼽히지만,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미국의 항공통계 전문 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flightstats)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올해 1월 기준 글로벌 허브공항 44곳 가운데 정시 출발률 44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올 1월 개장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플라이트스탯츠는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15분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 비율을 집계해 정시 출발률을 계산했다. 인천공항의 1월 평균 정시 출발률은 50.0%였다. 비행편의 절반이 제때 이륙하지 못한 셈이다. 1위인 미국 시애틀공항(88.5%)보다 38.5%포인트, 44개 허브공항 평균인 78.2%보다도 28.2%포인트 낮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 상공을 지나는 항공로가 최근 트래픽(교통량) 증가로 인천공항 관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훈련 등으로 항로가 몇 시간 막히거나 기상 악화로 항로가 위험해 안전을 위해 출발을 지연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의 늦장 출발률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작년 한 해 글로벌 공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특히 기상상태가 좋지 못한 겨울철엔 특히 낮았다.

인천공항 정시 출발률이 ‘꼴찌’를 기록한 건 최근 상황만이 아니다. 작년 1월 인천공항 평균 정시 출발률은 그해 가장 낮은 48.9%였다. 조사대상 49개 허브공항 중 49위로 역시 ‘꼴찌’였다. 겨울철인 2월과 12월엔 각각 55.1%, 53.1%로 47위(48곳 중)와 43위(43곳 중)에 각각 위치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날씨가 비교적 양호한 봄ㆍ가을철은 평균 정시 출발률이 70%를 웃돌며 20∼30위권에 올랐다.

인천공항의 출발 지연 시간은 올 1월 평균 43.9분으로 조사됐다. 작년 12월엔 56.7분으로 1시간에 근접했다. 11월까지는 33분에서 46.5분 사이를 오갔다. 정시 출발은 못 하더라도 지연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교통량이 급증한 인천∼베이징 한중 항로를 현재 단선에서 좌우로 나눠 복선화하는 방안을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항로 복선화와 함께 관제 개선 등 노력을 기울여 인천공항의 출발 지연율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1월 기준 정시 출발률 1위인 시애틀공항에 이어 2∼5위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87.1%), 미국 휴스턴공항(85.2%), 미국 라스베이거스공항(84.5%), 이탈리아 로마공항(84.3%)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허브공항 중 평균 출발 지연 시간이 가장 긴 공항은 미국 뉴욕 JFK공항으로, 지연 땐 평균 1시간 30분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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