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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식 “선관위 결정, 정치적 수용해 사의 표명“
법률적으론 받아들이기 어려워
원장 취임 이후 상황 배경 의심
박정은 처장 비판 후 사의 결심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정치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률적으로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고 밝혀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김 전 금감원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의 결정 직후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고 임명권자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하지만 “유권자 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라며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는 물론 지난 2년간 문제제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선관위 결정에 대해 법적 공방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전 원장은 그간 논란에 대해서는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라면서도 “19살 때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인다. 반성하고 성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금감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원장은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의 지적에 대해선 “참여연대 후배의 지적은 정당하고 옳은 것”이었다면서도 자신의 억울함을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의 사례를 들며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그는 최 전 원장에 대해 “평생을 올곧게 사셨지만, 공직에 임명되신 후 가정사의 이유로 농지를 매입한 일로 부동산 투기로 몰렸다”라며 “그 사정을 다 알면서도 성명서를 낼 수밖에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저를 오히려 다독이며 사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사임을 결정한 것도 박 처장의 글이 참여연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후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의 인사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악용되지 않도록 견뎌야 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바로 사퇴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마지막으로 “저는 사임하지만 금융개혁과 사회경제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반드시 추진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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