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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이달초 방북해 김정은과 극비회동…트럼프 “최고위급 대화 이뤄져”
-“북미정상회담 장소, 5곳 검토 중”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겸 국무장관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비밀리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폼페이오 내정자가 이달초인 부활절(3월 31일~이달 1일) 방북해 김정은과 만났다고 밝혔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일 정상회담 계기에 “우리는 매우 높은 급, 아주 높은 급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하기 시작했다”며 “좋은 의지와 좋은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되는지 두고보자”고 밝힌 바 있다. 

[그래픽=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폼페이오 내정자는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폼페이오 내정자가 북한의 잠재적 비핵화를 위한 김 위원장의 협상의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의지를 직접 확인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회담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판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미 장관급 인사가 북한 최고 권위자와 접촉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마들레인 울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평양 방문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완전히 신뢰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과) 좋은 만남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만남이 될 수도 있고, 만남이 아예 안 이뤄질 수도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불발 가능성도 거듭 언급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김정은 접견 이후인 지난주 국무장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이루기 위한 조건에 합의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될 수 있지만,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CIA와 북한 정찰총국 라인을 통해 북미접촉을 시작했다. CIA와 정찰총국 간 접촉은 미국이나 북한이 아닌 제 3국에서도 수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와 유엔 주재 북한대사관 사이의 ‘뉴욕채널’을 통해서도 접촉이 이뤄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북 간에 이뤄지고 있는 ‘종전 논의’를 거론하며 “축복한다”(Have my blessing)고 말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 6ㆍ25 종전선언에 대한 남북 간 비공개논의를 공식확인한 발언이다. 또, 미국이 공개 지지표명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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