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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6개월째 1.50% 유지
24일 금통위 개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25%에서 0.25%포인트 오른 이후 6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의 이날 금리동결 결정은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 회복세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고용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며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6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2만3000명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무른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조선 등 업종의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1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기까지 했다. 제조업의 경우, 3월 평균 가동률이 70.3%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 69.9%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생산 부진이 고용 부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앞서 한은은 기업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치를 26만명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고용 쇼크뿐 아니라 그간 우리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던 수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5%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 다시 두자릿수 증가세로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여러 지표로 봐 경기는 오히려 침체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며 경기침체론에 불을 지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경기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임지원 금융통화위원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왔지만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고용 상황 등을 걱정스러운 요인으로 꼽았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해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1일 채권 전문가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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