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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민심의 무서움 느꼈다”…유권자에 ‘사랑의 빚 갚을 것’ 약속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민심의 무서움을 깨달았다. 잘나갈 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듣지 못했던 것을 들은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

‘선거의 달인’ ‘선거의 귀재’ 김태호(55)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7번째 정치 도전에서 첫 패배의 쓴잔을 마신 후 전한 소회다.

지난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김태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50)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14일 오전 1시 어느 정도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자 김태호 후보는 창원시 성산구의 선거사무소에 나와 낙선 인사와 함께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선거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 등을 밝혔다.

[14일 새벽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소감을 전하고 있는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사진제공=연합뉴스]

김태호 후보는 우선 패배의 원인을 ‘자신의 부족함’으로 돌린 후 “민심의 방향이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너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며 승승장구할 때 못 보고 못 들은 것을 이번 선거에서 보고 들은 것이 가장 큰 배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자신이 부족함에도 많은 사랑을 준 도민들에게 감사한다는 말과 함께 ‘더 배워서 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의 빚을 꼭 갚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태호 후보는 그동안 모두 7번의 선거를 치르며 이번 선거를 제외한 6번의 선거에서 불리한 판세를 뒤집으며 모두 승리해 ‘선거의 달인’으로 불렸다.

이번 선거에서도 외국 유학을 계획하던 중 자유한국당의 출마 요청을 어렵사리 받아들여 선거 두 달여를 앞둔 시점에 긴급 투입돼 동분서주했으나 탄핵정권부터 이어져 온 자유한국당에 대한 냉랭한 민심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지난 2012년 국회의원선거에서 맞붙어 승리를 거둔 뒤 6년 만에 다시 만난 김경수 후보가 선거 초반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아 흔들렸을 때만 해도 김태호 후보는 “선거 후 특검수사를 받아야 하는 후보에게 위기의 경남을 맡길 수 없지 않겠냐”며 ‘경남통’인 자신을 어필했다.

김태호 후보는 경남에서 도의원과 거창군수, 2번의 경남지사,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지역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후보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그의 비전 제시에 민심의 기대도 커졌지만 이미 단단해진 집권여당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선거에서 첫 고배를 마신 김태호 후보가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선거일 직전 “당의 방향에 대해 국민 뜻을 담아내는 의견수렴 과정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유한국당과 경남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것으로 전망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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