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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살인 정황 밝혀졌지만…의혹 남은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
[사진=연합뉴스]

-“시신 부패로 사인 확인 불가…수면유도제 성분 확인”
-“피의자 김 씨 과거에도 살인?”…경찰 “유언비어”
-피의자 프로파일링 분석 후 사건 마무리될 전망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장기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이 결국 살인사건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갖가지 유언비어가 퍼져 경찰이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전남 강진경찰서는 숨진 여고생의 시신에서 살인 정황을 확인하고 범행 직후 자살한 김 씨를 정식 피의자로 지목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숨진 여고생 A(16) 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몸속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발견됐다”며 “김 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낫과 전기 이발기 등에 숨진 A 양의 DNA가 검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숨진 A 양의 사인에 대해서는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8일이나 걸리는 등 시신 부패가 심해 사인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사건 초기부터 유력한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논란이 계속됐던 이번 사건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김 씨가 과거에도 식당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며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퍼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김 씨가 운영한 식당에서 일했던 아르바이트생이 실종된 적은 없었다”며 “범죄 관련성을 전혀 찾지 못했다”고 했다. 김 씨가 과거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얘기도 경찰 확인 결과 근거가 없는 것을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된 유언비어가 많아 경찰이 확인에 나섰지만, 모두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확인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A 양은 지난달 16일 아버지의 친구인 김 씨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주변에 말한 뒤 실종됐고,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 정상 부근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초기 A 양과 함께 떠난 것으로 알려진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계속해왔지만, 정작 김 씨는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스스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부검에도 A 양의 사인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김 씨의 살해 증거가 다수 발견된 만큼 숨진 김 씨의 프로파일링 분석 등이 끝나는 대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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