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I는 전분기보다 0.8% ↓
유가상승 교역조건 악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감소한 반면 수출과 소비는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내총소득(GDI)는 하락 반전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4분기 실질 GDP(속보)’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398조3351억원으로,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수정 전망치가 상반기 2.9%, 하반기 2.8% 등 연간 2.9% 성장임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가 한은의 전망 경로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도 아직은 성장 흐름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GDP 성장률이 3.1%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1분기 1%, 2분기 0.6% 성장 등 상반기 성장률은 2.8%였다.
문제는 올 하반기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하방 리스크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그간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가 하락 반전하면서 경기 전망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보다 6.6% 줄면서 2016년 1분기(-7.1%)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도 1.3%줄어 지난해 4분기 이후(-2.3%)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희망이 없진 않다. 수출이 아직도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는데다 조금 더디긴 해도 민간소비 역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덕이다. 2분기 수출은 전기보다 0.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2% 많아졌다. 민간소비 역시 전기대비 0.3%, 전년 동기대비 2.8%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이 전력이나 가스, 온수 판매량 등이 늘어 9.7%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도소매 및 음식 숙박업 등이 늘여 0.6% 증가했다. 제조업도 0.7% 성장해 지난 분기(1.6%)에 이어 2분기에도 플러스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농림어업과 건설업은 각각 2.5%와 2.3% 줄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2분기 GDI는 409조2872억원을 기록, 전기보다 0.8% 줄었다. 지난해 4분기(-1.3%) 이후 2분기만에 다시 하락 반전한 것이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입품이 수출품 가격 상승률을 넘어서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1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4.2달러였지만, 2분기 71.6달러로 11.5%나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2.9% 성장하면서 우리 경제가 조사국의 전망 경로대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설비ㆍ건설투자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수출과 소비가 받쳐주면서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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