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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춰 선 삼성전자…휴대폰 부진에 ‘신기록 행진’ 끝
하반기부터 실적개선 전망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하회하며 2016년 이후 6분기 연속 이어온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이 7분기 만에 멈춰섰다.

반도체사업 부문은 이번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버팀목이 됐지만, 휴대전화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아울러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비중이 78%에 달하는 등 반도체 이익 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확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액 58조4800억,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전분기 대비 3.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1%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4.94% 줄었다.

반도체부문은 이번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역대 최고 기록인 11조5500억원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2.8%에 달하며 2분기 연속 제조업 ‘마의 영역대’인 영업이익률 50% 돌파를 이어갔다. 2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부문은 매출 5조6700억원에 영업이익이 1400억원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 IM(ITㆍ모바일) 사업부문도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으로 부진했다.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QLED TV 판매 호조와 UHDㆍ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증권가에선 2분기 다소 주춤했던 실적이 3분기부터 다시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다.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지속되고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을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기록이던 지난해 실적(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에선 최근 반도체 고점논란이 재현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비중이 78.1%에 달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해지는 데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총 8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반도체 1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9000억원 등 총 16조6000억원이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당 354원의 분기 현금 배당 지급 안건을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46억원이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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