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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자’ CGV베트남 상장, 모회사에 ‘불효’되나

-성장 초기 베트남 영화시장 주도 ‘효자법인’
-모회사와 가치중복 이슈 제기…한국ㆍ터키시장 노출 꺼리는 투자자에 대안될듯

[헤럴드경제=윤호 기자]CJ CGV 베트남 상장이 모회사인 CJ CGV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 베트남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CGV베트남홀딩스가 4분기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CJ CGV베트남은 내수시장 점유율 48%의 1위 사업자로,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베트남 영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향후 성장 본격화에 따른 수혜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효자법인이다.

베트남 영화 시장규모는 최근 7년 동안 연평균 28.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는 아직 한국 시장의 9%에 불과하다. 반면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크다. 도시화와 소득 증가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영화 관람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극장 방문이 대표적인 준프리미엄급 레저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15위권인 9600만명의 인구, 100만명당 스크린 수가 8개에 불과한 점(한국의 경우 50개), 연평균 7%에 육박하는 GDP 증가도 베트남 영화시장의 높은 성장 여력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처럼 알짜 해외법인으로 꼽히는 CJ CGV 베트남이 모회사와 같은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가치 중복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GV 베트남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날수록 반대로 모회사인 CJ CGV에 대한 투자 심리는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CJ CGV가 올해 2분기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터키 지역의 적자 폭 확대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2억원이라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진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따른 리라화의 급격한 약세로, 터키법인의 실적은 여전히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GV베트남홀딩스 상장 시, CJ CGV에 포함된 터키 영향을 기피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대안이 생겨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모회사 주가에 단기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 장기적으로는 모회사로의 현금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베트남 극장 순수법인의 상장은 포화시장인 한국과 불안정한 터키에 대한 노출을 기피하는 투자자의 대안이 될 수 있어 CJ CGV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CGV베트남홀딩스 가치를 4000억~5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모회사로 1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 순차입금 9000억원에 달하는 CJ CGV 재무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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