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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은혜 위장전입 특혜 의혹…장기용 신부, “상상에 의한 소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장기용 신부가 세간의 의혹과 관련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장기용 신부는 6일 “22년전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 위장 전입 건에 대해 해명한다”며 짧은 해명의 글을 이메일로 기자들에게 보냈다.

그는 “항간에는 성공회가 운동권 출신인 유 후보자에게 특혜를 베풀었다는 등의 소문이 있는 것 같으나 이는 사실 무근이며 상상에 의한 소설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장 신부는 “당시 저의 아들이 덕수초등학교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고 또래 아이들 십여 명이 거의 매일 성당 마당과 저의 집에 와서 숨박꼭질도 하면서 뛰어 놀았습니다. 어머니들도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입학 때가 되었는데 유 후보자의 딸만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보자의 딸아이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고 섭섭한 마음이었습니다. 저의 아내는 이를 측은하게 여겨서 유 후보자에게 주소지를 저의 집으로 옮겨 같이 학교를 다니게 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유 후보자가 받아들여 주소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때 당시 아이들 엄마들이 자주 모이는 것을 알았고 저는 가끔 인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유 후보자가 민주화운동을 했다거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분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심성 좋은 분들이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항간에 유 후보자가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성공회가 특혜를 주었다는 등의 소문은 전혀 사실 무근임을 분명히 밝힙니다”고 설명했다.

장 신부는 이어 “당시 덕수초등학교는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어서 정원이 미달 될 정도로 학생들이 부족했었다고 기억합니다. 따라서 후보자의 딸이 입학한다고 해서 다른 학생들이 입학을 못하거나 피해를 입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라는 당시 정황도 전했다.

그는 또 “당시 저와 아내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다른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선의로 전입을 허락한 것입니다. 그것이 22년이 지난 지금 와서 이렇게 큰 이슈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사려 깊지 못한 일로 교회와 국민들에게 누를 끼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고 유감의 뜻도 전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최근 딸의 위장전입과 관련해 ‘자녀 보육상 목적’으로 이뤄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1997년 둘째 출산을 앞두고 초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딸을 세심하게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딸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거주지와 다른 주소지로 이전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유 후보자 장녀의 실거주지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이었지만, 덕수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주소지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딸의 친한 친구 부친의 사택으로 이전했다는 해명이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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